[허진권의 문화칼럼]평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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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권의 문화칼럼]평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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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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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권의 기독교미술 간파하기 (55)

성경을 넘긴다.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찌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보면 뉘우쳐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출애굽기 13장 17절에 밑줄이 그어져있다. 광야 생활 40년! 당신께서는 그렇게 사랑하셔서 구출해 내신 백성을 왜 그토록 오랜 기간 고생을 시키셨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광복절은 찾아 왔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휴전을 한지 60년도 더 지났건만 우리는 아직도 분단 상태다. 소개하는 사진은 필자가 올 광복절에 임진각 평화의 종각 광장에서 펼친 ‘허진권 ILUK현장전’을 시작하는 장면이다. 이번 광복절은 비가 많이 내렸다. 필자는 비를 맞으며 백목으로 바닥에 PEACE라고 쓴다. 계속해서 쓴다. 그 것도 맨 처음에는 A, AC, ACE, 그리고 ACE앞에 P, 그 다음 E를 써서 PEACE를 완성한다.

▲허진권 ILUK현장전

P자를 쓰기 전 까지는 우리 언어로 발음하면 욕설 내지 한숨이나 조롱하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 평화는 그런 과정을 지나서 정착되기에 그런 것일까? 이렇게 쓴 PEACE를 참여자들은 발로 지운다. 심지어 대걸레까지 동원해서 지운다. 어렵게 쓴 평화는 발길질 한 번이나 걸레질 한번으로 지워지고 만다. 이처럼 우리의 평화, 아니 인류의 평화는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들보다 폭력적으로 방해하는 집단이 훨씬 더 영향력이 크기에 그런 것일까?

우리민족에게 통일의 그 날은 올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그래, 필자는 그 날은 꼭 오고야만다고 믿고 있다. 출애굽 한 그들을 광야에서 방황하도록 하신 것도 주님의 뜻인 것처럼, 우리민족이 하나 되는 것도 주님의 뜻이다. 그리고 40년이 지나서야 가나안에 정착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참고 기다리시는 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는 주님을 믿는 우리들 모두가 참으로 회개하는 그날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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