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섬김의 모습만 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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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섬김의 모습만 남길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7.25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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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충북지역과 인천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충북 지역에는 7명이 사망했다. 지난 23일 인천에서도 주택 지하에서 거주하던 90대 노인이 숨진 상태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피해 규모도 만만치않다. 주택 6채가 파손됐고, 856채가 침수됐으며, 농경지 3,095ha와 축산·수산 시설 59곳이 물에 잠기면서 30억 원에 다다르는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도로 18곳, 하천 45곳, 상하수도 36곳이 유실되거나 파손돼 공공시설 피해도 172억 원에 이르렀다. 다른 지역까지 합산하면 더 많은 피해액이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크나큰 피해와 충격을 남긴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인력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복구에 힘쓰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수해 지역인 청주를 방문해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 현장에 힘을 보탠 일은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안겨줬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의원 역시 복구 활동에 손을 보태기 위해 수해 현장을 찾은 적 있다. 그러나 홍 의원이 다른 이의 어깨를 짚고 서서, 다른 이가 장화를 신겨주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이 잘못 찍혔을 수도 있고, 악의적인 의도가 담겼을수도 있다. 정확한 진실이 무엇인지는 현장에서 함께 활동한 사람들만이 알 것이다. 

기독교 단체들과 교회에서도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수해 지역을 방문해 복구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동세탁차량을 함께 보내 청결에 보탬이 되거나, 빠르고 수월한 복구 작업을 위해 포클레인까지 동원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행위보다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억지로 하는 봉사활동에서는 결코 섬기는 모습이 나타날 수 없다. 결국엔 남에게 보이기 식의 봉사활동으로만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그저 수해 지역에 방문한 모든 이들이 진심으로 복구 활동에 참여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현장에는 오직 섬김의 모습만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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