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미래 ‘신학자’들에게 달렸다”
상태바
“한국교회의 미래 ‘신학자’들에게 달렸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7.05.31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대학교-개혁신학회 공동 학술대회, 지난 27일 백석대 서울 캠퍼스에서 열려

백석학원 장종현 설립자 개회설교…‘십자가와 부활’ 강조하며 신학자 변화 요청

▲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는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를 살릴 무거운 책임이 신학자들에게 주어졌다. 지난 27일 백석대학교 대학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백석대학교-한국개혁신학회 공동 학술심포지엄’에서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사진)는 “기독교가 살고 죽는 것은 신학자들에게 달려 있다”며 “젊은 신학생들에게 성령의 불이 일어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넘치는 선지학교를 신학교수들이 만들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루터 선언 500주년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심포지엄은 개혁신학회 부회장 이승구 박사의 사회로 개회예배를 시작, 안양대 이은선 교수가 기도했으며,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개혁주의생명신학-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장종현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가서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개혁신학은 성경대로 살자는 것이며, 개혁신학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이 개혁주의생명신학”이라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학회의 구성원이 국내 신학교에서 제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수들이라는 사실에 메시지의 초점을 맞췄다. 신학교수의 지도를 받는 학생들이 장차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목회자들이라는 점에서 ‘목회와 신학’의 개념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하나님께 위임받은 말씀을 대언하는 영적인 임무를 맡고 있다”며 “영적 지도자로서 목사의 신분을 잃었을 때, 신학이라고 하는 학문의 본질이 인본주의로 변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목사는 “신학자에게 있어 학문을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책을 1시간 읽는다면, 성경은 2시간 읽어야 하고, 기도는 3시간 해야 성령충만한 목회자를 길러낼 수 있다”며 신학자들이 영적으로 충만해야만 한국교회가 뜨거워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신학이 발달하고, 지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영적 능력이 약화된 한국교회의 현상에 대해 우려한 장종현 목사는 “38년 전 신학교에 박사들이 몰려들면서 한국교회 영줄기가 약해졌다”며 “지식으로 설교하면 깨달음은 줄 수 있겠지만 변화는 일으키지 못한다. 교수로서 학문을 가르칠 수는 있지만, 아는 지식에서 끝난다면 그 밑에서 배운 제자들이 목사의 직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문이 무릎의 신학, 가슴의 신학이 되어 기도하고 입으로 시인하여 선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학교 설립자이자 운영자인 장종현 목사는 신학교육이 학자들의 만족을 위해 변질되는 현상을 오랫동안 목격해왔다.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인간의 학문적 교만과 욕심이 자리한 것을 깨닫고 신학교육의 변화를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그리고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신학회복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은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회개용서운동 △영적 생명운동 △하나님나라운동 △나눔운동 △기도성령운동이다.

장 목사는 “성경 66권을 다 외우고, 종교개혁자들의 전집을 다 읽는다고 해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고 5대 솔라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사역을 진정으로 믿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가 믿어야할 가장 중요한 복음은 십자가와 부활이고 그것이 없이는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와 노력이 헛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십자가와 부활신앙이 학자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죽어가는 한국교회를 살리는 책임을 신학자들에게 부여한 장 목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통해 개혁주의신학을 오늘에 되살리고, 열심히 실천하여 신학의 본질을 회복하고 한국교회가 부흥하길 바란다”면서 “신학자들부터 개혁되어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예수님의 생명으로 풍성하게 부흥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 개혁신학회회장 김재성 박사는 “1518년 루터는 ‘오직 십자가만이 우리의 신학’이라고 하였고, 1536년 칼빈은 ‘우리는 지극히 불행한 시대에 태어났고 혼돈 속에 살고 있다’고 말씀했다”며 “이런 분들이 개혁의 시대를 열었다. 우리가 한국교회 희망의 물줄기를 만들기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루터선언 50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는 웨스턴신학교 존 헤셀링크 명예교수가 주강사로 초청돼, ‘왜 루터의 종교개혁이 아직도 중요한가’에 대해 강연했으며, 백석대 최갑종 총장이 ‘종교개혁 칭의론:사도바울의 칭의론을 중심으로’에 대해 기조강연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