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숙이시다!
상태바
머리를 숙이시다!
  • 운영자
  • 승인 2017.03.15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식 목사 / 동현교회

예수님의 죽으심은 너무도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제자들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빌라도의 군인들이 휘두르는 채찍과 조롱에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힘없이 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차마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끔찍한 모습이었습니다. 왜 저렇게 당하고만 계신지 답답하고 미칠 지경입니다. 

하지만 이런 제자들의 안타까움마저 무너뜨리는 절망의 순간이 오고 말았습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요19:30).

이제 더 이상 안타까운 고통의 순간마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맞으신 것입니다. 언제나 예수님 곁을 지키던 여인들을 시작으로 골고다 주변은 눈물과 통곡으로 예수님의 마지막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을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았습니다. 그들 중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복음서 모두 이 순간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 남은 사람들이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마27:49~50)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눅23:46)

이들이 한결 같이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들에게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은 지울 수 없는 충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한이 기록한 부분을 자세히 보면 이상한 부분이 발견됩니다.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요한은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을 다른 제자들과 다르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로 “머리를 숙이시고”라는 이 부분입니다. 다른 제자들은 한 사람도 이렇게 기록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이 부분을 강하게 전달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처럼 두드러지게 이 부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마지막 임종하는 사람의 머리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임종을 맞는 사람을 지켜본 자라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은 왜 이 부분을 꼭 짚어서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요한의 눈을 통하여 다른 사람이 놓치고 있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보게 하셨습니다. “머리를 숙이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채찍이나, 창에 찔려서 죽으신 것이 아니라 즉 외부의 요인으로 어쩔 수 없이 죽음에 이르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셨음을 밝히시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죽음에 저항할 힘이 없어서 로마의 군인의 칼과 창에 의하여 살해 되신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죽으심을 통하여 이루시고자 원하시는 목적을 위하여 잠시 자신을 죽음에 이르도록 허락하신 것입니다. 

“고개(머리)를 숙이심”으로 이 죽음이 예수님의 의지(자신을 내어주심)임을 보게 하셨습니다.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위하여 죽음에 스스로를 내어 주심으로 영혼이 떠나는 절차가 진행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 스스로 용납하지 않으셨다면 그 누가, 그 무엇으로 예수님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예수님은 나를 위하여 스스로 고개를 숙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고개를 숙이셔야 만이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나를 위하여 스스로 죽음에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나를 살리는 방법이 스스로 고개 숙이시는 길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가 예수님을 위하여 고개를 숙일 차례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하여 스스로 고개를 숙이셨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드렸다면 이제 내가 예수님을 위하여 목숨을 걸어야 할 차례입니다. 이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제자들은 기꺼이 스스로를 예수님을 위하여 전부 내어 주었습니다. 지금 나는 예수님을 위하여 무엇이라도 내어드릴 수 있는 준비가 되었습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