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번영이 아니라 고난의 길을 걷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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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번영이 아니라 고난의 길을 걷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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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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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의 진정한 보화는 복음

▲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대표)

루터는 62조항에서 “교회의 진정한 보화는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를 알리는 지극히 거룩한 복음”이라고 천명한다. 그런데 교황에 의하여 면죄부가 환영을 받고 있다고 비판한다. 교회에서 가장 첫째 있어야 할 것이 복음이며, 가장 나중에 있어야 할 것이 면죄부이다. 그런데 중세교회에서는 가장 나중에 있어야할 것이 먼저 있고, 먼저 있어야 할 것이 나중에 있다고 루터는 지적한다.

2. 복음과 면죄부의 기능 변질되다
루터는 65조항에서 “복음의 보화는 예로부터 재산을 가진 사람들을 낚는 그물”이었는데 “면죄부의 보화는 이제 사람들의 재산을 잡아들이는 그물”(66조항)이라고 비판한다. 66조항에서 “목사들이 면죄부야말로 ‘가장 큰 은혜’라고 그럴듯하게 소리를 높여 선전하지만 그것은 돈을 만들기 위한 것 일뿐이다”고 비판한다. 루터는 교회의 사죄권이 상업주의로 변모하여 돈을 만드는 기구로 변질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68조항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을 주시는 십자가의 감동에 비하면 면죄부는 가장 작은 은혜이다”(68조항)라고 루터는 천명한다.

3. 사도적 가르침을 중요시해야 한다
루터는 69조항에서 “감독이나 목사들이 사도적인 사면을 위임받은 이들을 정중하게 받아들여여 한다.” 그러나 이들이 사도적 사면을 제대로 증거하고 있는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 감시해야한다(70조항)고 천명한다. 사도적 사면은 돈을 지불하여 얻는 구매행위가 아니라 죄를 진실로 회개하는 자에 대한 성직자들의 사면 선언이다. 그리고 루터는 갈파한다. “누구든지 사도적인 사죄의 진리를 반대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지어다”(71조항). 
 
4. 반대하는 자들을 축복하다

72조항에서 루터는 “그러나 누구든지 면죄부 설교자들의 방자하고 파렴치한 말에 반대하여 진리를 수호하는 이에게는 복이 있을 지어다”도 천명한다.

5. 교황의 사죄권 인정하지 않다
76조항에 루터는 “교황은 죄책으로 볼 수 있는 지극히 적은 죄라도 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사죄하는 일을 핑계로 거룩한 사랑과 진리를 침해하는 자들에게 더 심한 벌을 내려야한다”(74조항). 루터는 교황의 사죄권이 “성모 마리아를 범한 자라도 사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친 발상으로 본다”(75조항).

6. 복음의 능력에 근거 
루터는 피력한다. “베드로와 현재의 교황과 다른 모든 교황들이 더 큰 은혜를 베풀 수 있느니 우리는 그것이 곧 복음의 능력이라고 말한다”(78조항). 루터는 이 복음의 능력에 근거하여 고린도 전서 12장이 말하는 “병 고치는 은사”를 믿는다(78조항).

7.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
루터는 지적한다. “교황의 팔에 장식되어 있는 면죄의 십자가가 교회 내부에 세워둔 십자가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같은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다”(79조항). “이러한 가르침이 백성들 간에 유포되는 것을 강요하는 감독들 및 목사들과 신학들은 그에 상응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80조항).

8. 기복신앙 아닌 십자가 신앙 강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는 아직도 기복신앙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한국교회는 기복을 강조하면서 세상에서의 번영과 장수와 성공이 복음의 으뜸가치라고 가르쳤다. 그리하여 복음이 지니고 있는 핵심 가치인 제자직으로 헌신과 정직과 섬김의 가치는 뒤로 밀려났다. 
기복신앙은 윤리와 사회적 봉사와 공공성을 생각하지 않는다. 기복신앙에서는 복음이 무속종교처럼 자기 개인의 행복과 자기 영혼 구원에만 관계하는 것으로 간주되어버린다. 이는 복음의 바른 이해가 아니다. 
복음은 처음부터 복이나 번영이 아니라 정의와 평화를 위한 고난을 통과하는 길을 걷도록 한다. 기복신앙이 추구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만사형통이 아니다. 만사형통은 고난의 길을 통한 인내의 결실로 나중에 주어진다. 
예수님은 우리가 일용할 먹을거리와 입을 거리 등은 하나님이 필요하게 주실 것을 다 아신다고 말한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가르치셨다. 그러면 다른 모든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다고 하였다(마 6:33).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정의와 사랑을 먼저 추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와 사랑을 추구하는 데는 자기의 욕심을 쳐 복종시키고 정의와 순결을 지키려다 주어지는 시련과 어려움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십자가 신앙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고난과 손해와 박해를 감수하는 것이 십자가 신앙이다. 이러한 십자가 신앙은 그 결실로 영생과 부활로 이어지는 영광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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