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영성'
상태바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영성'
  • 승인 2003.10.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탁월한 영성, 성경에서 배운다’를 주제로 열린 백석강좌는 미국 칼빈대학교 구약학 교수인 에리 레더 박사의 농축된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레더 박사는 오전 오후 두차례의 강의를 통해 영적 불결에 대한 제사장의 사역과 영적 건강을 위한 레위기의 가르침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그는 먼저 ‘왜 레위기를 영성의 샘이라고 부르는가?’를 질문하면서 레위기에서 흘러나오는 영성의 세가지 근원을 언급했다. 우선은 레위기가 다루는 근본적인 인간문제와 모세오경 속에서 레위기의 위치, 레위기가 사용하는 친숙한 신학적 도구를 되짚어 보았다.

레더 박사는 모세오경의 ‘교차대구법적’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성경의 모세오경은 내용과 순서에 있어서 대칭을 이루고 있다면서 지상에서의 축복과 저주로부터 그 땅 안에서의 축복과 저주로 구분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레더 박사는 레위기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레위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성막은 시내산의 기능을 계승하는 것으로 더렵혀진 피조공간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용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시내에서의 이스라엘은 애굽 혹은 가나안의 중심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레18:1-5)이라고 언급했다.

레위기의 탁월한 점은 인간의 문제에 대해 실존적으로 대답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 존전으로부터의 추방과 그 결과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나타나 있다.

레위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은 아담과 이브의 자손들을 아브라함과 사라를 통해 그의 존전으로 다시 부르신다. 그러나 스랍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희생과 정결케 하고 있다. 그리고 거룩함에 대한 교훈들을 통해서 다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레위기는 생명을 주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실존적이고 역사적인 이야기 가운데 더러워진 인간의 손을 씻고 불결을 씻는 방법을 이곳에서 강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레더 박사는 “우리 모두는 마태복음에 나오는 두 탕자와 같으며, 그 가운데 늘 부모와 함께하는 큰아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늘 하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없는 우리들의 삶을 지적했다고 볼 수 있다.

레더 박사는 두번째 강의를 통해 영적건강을 위한 레위기의 가르침에 중점을 두었다. 레위기는 영적 건강을 위해 인간의 몸을 사용한다.

특히 레위기에는 신체를 중심으로 한 영성이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희생제물을 드릴 때에 손만을 얹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결한 우리의 몸이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 광야에서 하나님의 공동체는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살고 있고, 이동하고, 진영 내부에 머물렀던 개인으로서의 몸이었으며, 예루살렘을 둘러싼 성벽들과 마찬가지로 죄로 인해 더렵혀진 세상 속에서 정결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더 박사는 결론적으로 거룩에 대한 성결을 가르치기 위해 레위기를 배운다고 말한다. 또한 불결에 대한 정결은 가르치는데도 레위기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우리의 몸은 우주로서 ‘우리의 몸이 성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들이 막연히 이야기하는 ‘영성’은 우리의 몸을 거룩하게 하고 거룩한 삶을 사는데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두차례의 강의 후에는 참석자들의 질문이 쇄도했으나 미리 제출된 3가지 질문에 대해서만 답하면서 마무리 했으며, 열강을 한 에리 레더 박사에게 감사의 뜻으로 참석자들 모두가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제1회 백석강좌의 성공을 보여주는듯 했다.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