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기독교정당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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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기독교정당 탄생하나
  • 승인 2003.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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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국에서의 기독교정당은 필요한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가 새로운 정치 대안세력으로 기독교정당 창당의 가능성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는 가운데 개개인 크리스천이 참여하는 기독교정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왜냐하면 기독교정당이 성경에 벗어나지 않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 그래서인지 기독교정당에 대한 논쟁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짧게는 5~6년 전 동서화합과 기독교 이익을 대변한다는 취지로 기독교정당이 주장됐고, 길게는 한경직목사 등 일부 보수권 목회자들에 의해 해방 직후부터 그 필요성을 제기됐었다.

기독문화학교와 한국기독교정치연구소는 ‘한국에서의 기독교 정당의 가능성’을 놓고 학자들 간의 열띤 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남민우교수(기독교문화학교 대표)는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대중매체가 급속히 세속화 되고 있고 부정부패로 환멸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 검소, 사랑을 모토로 한 기독교정당은 국민들에게 참신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정당은 시대적 요청이고,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서나 기독교 정치인을 양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최근 교계 진·보수 인사들도 기독교인들의 정치참여와 국회 진입을 필요하다는데 대체적으로 수긍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정당에 기독교인들이 참여해 복음전파 활동의 폭을 넓히고 하나님나라의 실현을 구현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현재 이같은 논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조용히 기독교정당의 가능성을 가늠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사로는 최근 조직된 ‘시국대책협의회’ 소속 목회자들이다.

여기에 김영진의원, 조용기목사, 김준곤목사, 전병금목사, 신신묵목사 등 진·보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최근 모 일간지도 조용기 김삼환 김장환목사 등이 기독교 가치를 사회에서 실현하는 수단으로 기독교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고 지적해 기독교정당 탄생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최근 조용기목사도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한국교회가 ‘개교회주의’에 빠져 타락한 정치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통일교의 ‘천주평화통일가정당’을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기독교정당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었다.

이처럼 통일교가 제도정치권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가 정교분리 원칙에만 매달려 정치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 기독교정당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인사들의 의견이다. 김준곤목사도 지난 2일 대한민국조찬기도회 제1회 월례기도회에서 기독교정당의 필요성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렵의 경우, 오스트리아기독교사회, 프랑스에서 결성된 기독교민주당, 이탈리아기독교민주당, 독일통일에 크게 기여한 독일기독교민주동맹 등 다양한 기독교정당은 부정부패와 사회의 세속화를 막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유럽과 같은 기독교국가가 아니고 다종교사회라는 점에서 기독교정당은 자칫 종교간 갈등으로 비화되어 기독교가 ‘종교이익집단’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그동안 기독교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 상황에서 기독교정당 창당이 기독교선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여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는고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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