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사역, 융합과 역파송 모델로 발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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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사역, 융합과 역파송 모델로 발전해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11.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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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M센터 노규석 목사, 다문화선교 포럼서 발표
▲ 노규석 목사

국내 거주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의 선교적 사명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누리교회(담임:이재훈 목사)가 운영하는 M센터의 사역이 ‘융합선교’와 ‘역파송’의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온누리 M센터의 노규석 목사는 지난 12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다문화선교협의회 국제포럼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으로서 한국교회의 이주민 사역의 중요성과 더욱 발전된 사역 모델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산에 위치한 온누리 M센터는 지난 2005년 안산시 지역 교회의 예배당을 빌려서 예배 드리던 국가별 공동체들이 성장하면서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그해 12월 개원했다.

센터 이름에 붙은 영문자 ‘M’은 ‘이주민(Migrant)과 다문화가정(Multi-culture family)을 어머니(Mother)의 긍휼함(Mercy)으로 사랑하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여(Mission). 이주민들을 자신의 나라에 선교사(Missionary)로 역파송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5월 개원 11년 만에 새로운 건물을 세운 M센터는 ‘다문화 차세대’‧‘이주민선교 네트워크’‧‘역파송’이라는 3대 이슈를 중심으로 4기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노규석 목사는 M센터의 사역을 ‘맞이하는 선교, 함께하는 선교, 준비하는 선교, 보내는 선교’로 요약했다. 노 목사에 따르면 센터는 현재 다양한 기관 및 단체들과 협력하여 이주민선교를 융합선교로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 이주민들을 ‘긍휼의 대상’에서 ‘선교의 동역자’로 세워 역파송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촌교회와 함께하는 이주민 선교

온누리교회의 공동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온누리 M센터 의 이주민 선교에 동참해왔다. 한국어 교사로, 식당 봉사자로, 그리고 의료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 성도들의 수고와 땀, 헌신을 통해 온누리 M센터의 이주민 선교는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온누리교회의 구역 개념인 ‘다락방’들의 ‘1다락방 1사역’운동을 통해 서울 남부지역의 공동체들이 온누리 M센터의 외국어 예배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각 예배들을 지원해주고 있다. 온누리교회의 서울 북부지역의 공동체들은 경기 북부지역의 이주민교회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공동체들이 인근 지역의 이주민교회를 돕고 있다.

2016년부터는 새로운 도전이 시도됐다. 온누리교회의 과천의왕 공동체는 수년간 충청북도 보은군의 한 교회를 지원해 왔는데, 올 초 교회의 요청에 따라 보은지역의 베트남 가정(약 20가정)을 위한 1박2일 아웃리치가 전개된 것이다.

과천의왕 공동체와 온누리 M센터 베트남 예배팀이 연합하여 보은지역 베트남 가정들을 교회로 초청해 잔치를 벌였고, 이를 계기로 한달에 2번씩 베트남 전도사가 해당 교회를 방문하여, 베트남어로 복음을 전하게 됐다. 이들 가운데 10여명이 예수를 영접하고 교회 내에 베트남 여성 공동체가 만들어지게 됐다.

과천의왕 공동체는 이번 가을에도 남이섬에서 베트남 가족캠프를 개최하여 가정회복사역을 진행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여름에는 보은지역 베트남 여성 성도들과 함께 베트남으로 단기선교여행을 떠나, 친정집 등을 방문하여 선물과 복음을 전하고 왔다.

노규석 목사는 “비록 온누리교회 안에서 이뤄진 시도였지만 농촌의 지역교회와 서울의 교회, 그리고 이주민 교회가 함께 연합한다면, 농촌지역의 다문화가정과 선교지에 있는 그들의 가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융합선교의 파트너로 함께 쓰임 받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이런 시도들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선교단체와 함께하는 이주민 선교

온누리 M센터에서는 이주민선교를 함께 했던 외국인 목회자들을 두란노해외선교회(TIM)와 NGO 단체를 통해 역파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선교단체 출신 선교사들이 본국에서 안식년 등을 이유로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M센터를 통해 다문화선교를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TIM 소속의 신입선교사들은 2개월간 안산에 거주하면서 온누리 M센터와 협력하여, 타문화권 훈련과 전도 및 교회개척 훈련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해외선교단체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타문화 훈련의 장이 마련된 것이고, 이주민 선교단체 입장에서는 전도팀과 미래의 동역자들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융합선교의 좋은 모델이 된다.

실제로 온누리 M센터에서 2개월간 머물며, 이주민 선교를 경험했던 선교사들은 해외로 파송된 이후, 센터와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 갔다. 이같은 활발한 교류는 외국인 성도들이 자국으로 돌아갈 때 TIM 소속 선교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현지교회와 연결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그런가하면 선교지에서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이주민들은 현지의 TIM 선교사들을 통해 안산 온누리 M센터를 소개 받고 한국에 보다 쉽게 정착하게 된다. 한국과 선교지, 이주민교회와 현장 선교사의 네트워크를 통한 이주민 선교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노 목사는 대표적인 국가로 몽골 네팔,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을 꼽았다.

그는 “해외선교단체와 이주민교회, 그리고 현지 선교사와 현지 교회로 이어지는 선교 네트워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융합선교의 좋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신학교와 함께하는 이주민 선교

현재 온누리 M센터에서 사역하는 많은 외국인 목회자들은 횃불트리니티신학교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서울성경신학대학교 등에서 학업하는 신학생들이다. 선교사들의 추천으로 신학교에 왔거나, 한국에 노동자로 왔다가 복음을 듣고 헌신하여 신학생이 된 이들에게 이주민 교회는 목회와 선교훈련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현장이 된다.

온누리 M센터는 정기적으로 이들 신학교 외국인 학생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하여 이들과 교제하고, 외부활동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자연을 경험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외국인 신학생들과 이주민 교회에서 사역중인 한국인 전도사들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여 이들이 학업을 지속하면서 이주민 선교를 감당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노 목사는 “결국 이주민 선교의 핵심은 사람”이라면서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내어 이들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리더로 키우는 것이 이주민 선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학교와 이주민교회, 그리고 선교사가 함께 동역할 때 우리는 지성과 영성, 그리고 인격을 겸비한 현지인 리더들을 양육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노 목사는 또 “정부 자료에 따르면 출산율 감소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유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주민 인구는 약 500만~600만 명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근로자의 증가 뿐 아니라 유학생과 국제결혼의 증가로 인해 이주민의 증가는 한국사회의 국제화, 문화의 다양성, 인종과 언어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문화와 경제 창조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게 한국어뿐 아니라 모국어 교육을 충분히 제공한다면, 우리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대한민국과 각 국가들을 연결해주는 든든한 연결다리가 될 것”이라면서 “폐쇄적 국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열린 국가가 될 것인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선택은 우리에게 온 이주민, 다문화가정을 향한 우리의 태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다문화선교협의회 국제포럼은 ‘다문화사역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마음’을 주제로 열렸다. 개회 예배에서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설교를 전했고, 연세대 신과대학 권수영 교수가 ‘다문화 사역에 대한 신학적 논의’를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섰다.

이밖에 독일 스판다우 여호수아교회의 외르그 목사와 영국 OM 선교회의 데이비드 목사, 스위스 생명의말씀교회 크리스타안 목사, 러시아 생명의말씀교회 블라디미르 목사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한국인 발제자로는 노규석 목사 외에 다문화선교협의회 사무총장 오영섭 목사, 세계기독교포럼 설립자 우동수 선교사가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다문화선교협의회와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이 주최했으며, 글로벌디아스포라 다문화코칭네트워크와 높은뜻열매맺는교회, 동강교회, 세계기독교포럼, 예본교회, 온누리 M센터, 한벗청소년법인센터, ACTS아랍문화연구원, ENM세계로선교회, 랜드마크미니스트리, 스테드업커뮤니티 등이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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