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은 윤리를, 칭의는 성화를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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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은 윤리를, 칭의는 성화를 완성시킨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6.09.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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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최갑종 총장 ‘갈라디아서 주석’ 출간

믿음은 중요하지만 행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한국교회. 믿음과 삶을 이원화시키는 신앙의 오류는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백석대학교 총장 최갑종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이 ‘갈라디아 교회’와 닮아 있음을 직감하고,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종말론적 메시지와 윤리적 삶을 책으로 풀어냈다. 

이레서원을 통해 새롭게 펴낸 ‘갈라디아서 주석’은 갈라디아서 교인들이 어떠한 신앙의 오해를 안고 살았는지를 지적한다. 갈라디아 교인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가져다준 새로운 신분과 삶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들은 복음과 성령으로 새롭게 얻은 신분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했다. 지속적인 삶의 갱신이 없었던 것. 이러한 신앙의 오류는 갈라디아 교인들 사이에 여러 부도덕한 일과 갈등을 일어나게 만들었다. 

최갑종 총장은 “한국교회 역사 믿음은 중요하되, 행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오류에 빠져 있다”며 “이러한 오류는 십자가가 무시된 값싼 복음으로 변질시킬 뿐만 아니라, 제자도가 생략된 ‘비윤리적 신앙’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2000년 전 갈라디아 교회와 21세기 한국교회가 매우 유사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최 총장은 “이교 문화 속에서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갈라디아 사람들이 사도 바울이 전한 복음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이교 문화에 젖어 있던 우리 선조들도 선교사들이 전한 복음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복음이 새로운 문화와 삶, 특별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했고, 기복신앙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복음을 부와 명예, 신분상승과 안정을 가져다 줄 수단으로 여겼다”며 “결국 신앙과 삶, 믿음과 행위, 칭의와 성화가 분리된 이원론적 신앙관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역설했다. 

갈라디아 교회와 한국교회가 닮은 것은 곧 갈라디아서 내면에 흐르는 사도 바울의 메시지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최 총장은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보고, 어떤 길을 따라야 하는지 깨닫기를 원했다”며 “그래서 예수를 믿음으로 완전한 신분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믿음을 따라 의의 소망을 기다리는 자(갈 5:5)’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갈라디아서 주석들이 3~4장에서 핵심 메시지를 찾았다면, 최갑종 총장은 5~6장에서 핵심 메시지를 찾아냈다. 3~4장은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이라면 5~6장은 “이미 하나님의 백성이 된 자들이 어떻게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신분에 합당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종말론적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최 총장은 “이 관점으로 갈라디아서를 해석한 결과 신학과 윤리, 칭의와 성화, 신분과 삶의 분리가 아니라 통합의 대상임을 깨닫게 되었다”며 “신학은 윤리를, 칭의는 성화를, 신분은 삶을 통해 열매를 맺고 완성된다”고 전했다. 

최갑종 총장의 ‘갈라디아서 주석’은 전체를 한 절 한 절 상세하게 주해함으로써 핵심 내용은 물론,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거나 그냥 흘려버렸던 내용까지 섬세하게 되짚어주는 특징이 있다. 또한 각 본문과 석의 마무리에 있는 ‘석의에서 강단으로’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바울의 가르침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 또한 설교자가 어떤 내용으로 설교해야 하는지 시의에 맞는 내용을 제시해 준다. 


합동신학대학원 신약학 김추성 교수는 “바울신학자로 정평이 나 있는 최갑종 총장이 오랜 연구의 결실을 맺은 것을 축하한다”며 “갈라디아서 주석이 매우 빈약한 때에 한국교회의 큰 선물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치밀한 논증,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주석, 바울신학 전체에 근거한 성경신학적 건실함이 배어 있다”고 평가했다. 

최갑종 총장은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개혁신학대학원과 칼빈신학대학원, 프린스톤신학대학원에서 신약을 전공했다.아일립(Iliff) 신학대학원, 덴버(Denver) 대학교 대학원에서 신구약 성경을 전공하며, 양 학교로부터 성경학 박사학위(Ph. D. in Biblical Studies)를 받았다.

1992년 귀국하여 백석대학교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예수님의 비유>, <예수님의 기도>, <바울연구>, <사도바울>, <로마서 듣기> 등 10여 권의 책을 집필하면서 국내 바울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2010~2012)을 역임했으며,  현재, 백석대학교 제6대 총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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