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성의 문화칼럼]평 균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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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문화칼럼]평 균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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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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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성지를 찾아서 (47)

어느 부대가 작전 중 이동을 하다가 강을 만났다. 이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강의 수심을 아는 것이 중요했다. 조사한 결과 강의 평균 수심은 120cm로 측정됐다. 구성원들의 키가 평균 170cm이다. 이들은 과감히 물 속에 뛰어들어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무사히 건널 것 같았던 상황이었지만 부대원의 일부는 깊은 강물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평균이란 것은 낮고 깊은 것에 평균이기에 수심이 깊은 곳은 2m가 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다 어려운 마을을 지원한다고 마을주민의 연간소득을 조사했더니 A마을의 소득 수준은 높게 나오고 B마을의 소득수준은 적게 나왔다. 당연히 어려운 B마을에 보조금이 지급됐다. 그런데 마을 수준이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이유는 A마을에는 갑부
가 한명 있었기에 평균치가 높게 나온 것뿐이었다.

평균이라는 수치를 만능으로 적용하는 시대에서 평균으로 인해 다양성과 개별성이 무시되고 획일화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요즈음 사회적으로 보편적이란 말을 많이 한다. 보편적이란 말을 하는 동시에 ‘소수자 보호’라는 말도 많이 한다. 다소 이율배반적으로 들릴 때가 있다. ‘보편적 복지’, ‘보편적 교육’, ‘소수약자 보호’라는 말을 마치 절대 가치처럼 사용을 한다. 보편은 평균을 말하며 평균적인 수치를 가지고 모든 것에 적용하면 만인 평등한 세상으로 마치 이상적인 패러다임인 것 같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보편적 은총 속에 우릴 두셨다. 또한 세밀하게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으시고 살피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요 양으로 각기 모습을 달리한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은 저마다 믿음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겠는가? 그러나 간혹 우리는 여러 가지 준거에 의해 그런 판단을 할 때가 많이 있다. 성경을 읽은 횟수, 교회출석 연조, 십일조 금액, 봉사, 부서의 직급, 교회 직분 등으로 내심 성도의 믿음에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가?

▲ 2016 From the begining @ 방효성

운동회가 열리기 좋은 계절이 왔다. 가을운동회가 열릴 때 마지막 필수과목으로 나오는 경기가 있다 줄다리기다. 청팀 백팀 두 팀으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한다. 줄다리기 밧줄은 아주 튼튼하고 굵다. 굵은 밧줄은 끊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 부분이 가늘어 연약하다면 그 줄은 사용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약한 부분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믿음에는 평균치가 없다. 다윗과 같이 어느 순간 약한 가운데 시험을 받을 수 있으며 사탄의 유혹에 넘어갈 수가 있기에 우리는 항상 낮과 같이 깨어 있어야 한다. ‘밤이 깊고 낮이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로마서 13장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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