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배태진 총무 등 횡령 혐의로 고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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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배태진 총무 등 횡령 혐의로 고발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8.3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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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금 1200만원 가족여행비 사용 의혹 … 최 총회장 “정식 결의를 거친 지출” 반박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배태진 목사가 공금을 횡령해 가족여행을 다녀왔다는 혐의로 교단 목회자들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9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기장총회 소속 김강호 목사 외 7명은 배 총무를 비롯해 횡령에 연루돼 있다고 보는 총회장 최부옥 목사와 부총무 이길수 목사, 재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 A 장로를 지난 19일 서울중앙지검에 함께 고발했다.

고발인들은 “배태진 총무가 지난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규정에 있지도 않은 휴가를 다녀오면서 총회본부와 연금재단, 유지재단에서 재정 1200만원을 인출해 여행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발인들은 “연금재단 법인이사회의 정식 결의를 거치지 않고 경비가 지출된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사장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기금이 외부로 빠져나간 것은 심각한 사태”라는 입장이다.

관련 내용이 이달 1일 최초로 총회 게시판에 올라왔으며, 2일 열린 연금재단 이사회에서는 비용지출을 사후 추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장에는 ‘가족여행 공금횡령’ 의혹 외에도 ‘전국교회에서 송금한 이자 부분에 대한 횡령’을 고발항목으로 포함시켰다.

상회비 또는 특별주일 헌금, 교역자 생활보장기금 등 지역교회에서 총회본부로 송금된 금액이 목적기금 계좌로 예치되기 전 총회본부 계좌에 임시로 머물면서 발생한 이자 등이 쌈짓돈처럼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의혹공개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지난 15일 최부옥 총회장은 산하 교회에 목회서신을 발송하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배 총무의 여행은 임원회와 실행위원회 결정에 따른 것으로 횡령이라는 표현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것.

목회서신에서 최 총회장은 “중임에 따른 8년 임기를 마감하는 과정에서 배 총무의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 있기에 특별휴가(안식년제가 없는 연고로)를 주자는 총회장 제의에 지난해 11월 실행위원회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허락하고, 모든 처리는 임원회에 위임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총회게시판에 최초 의혹을 제기한 이건화 목사(광염교회)는 “기장총회 규칙 제18조에서는 임기 4년의 총무를 직원으로 분류하고 있고, 처무규정 제8조에 직원휴가 항목에 특별휴가는 명시돼 있지 않는데도, 총무가 장기간 휴가를 다녀온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배태진 총무는 지난 28일 밤 총회게시판에 해명글을 올리고 “제기된 일들에 잘못이 있다면 모든 권한과 책임을 맡고 있는 총무에게 있으며, 고소고발 사건이 진행 중이니 법정에서 책임소재가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면서 함께 고발된 3명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호소했다.

배 총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무로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수없이 고소고발을 당했고, 이번 고발 건 역시 그 때 하셨던 분들인 것 같다. 법적인 대처를 해나가겠다”면서, 논란 이후 여행비용 일체를 반환한 것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논란이 커지지 않도록 반환하면 좋겠다는 주변 조언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자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시차를 두고 재정이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총회에서 융통성 운영하는 일어나면서 생긴 의혹인 것 같다”면서 “과거부터 미리 당겨쓰고 나중에 갚는 방식으로 결국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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