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 즐기며 가족의 소중함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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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 즐기며 가족의 소중함 배워
  • 승인 2003.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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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4대명절 중 하나인 ‘추석’은 2천년전 유리왕 때 처음 시작된 것으로 그 기원을 찾고 있다. 길쌈장려를 위해 한달동안 베짜기 시합을 내걸고 8월 보름이 되면 어느편이 더 많이 짰는지를 심판하면서 이긴 편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진 편은 그동안 별미음식을 마련해 이긴 편을 대접하는 풍습이었다.

오늘의 추석은 한 해동안 농사한 햇곡식과 햇과일로 감사를 표하며 민속놀이를 즐김으로써 우리의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계승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중요한 날에 술과 노름에 빠져 지낼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만의 독특한 추석 가족문화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 간단히 할 수 있는 민속 놀이
#고누 - 고누는 여름철 커다란 나무 밑에서 더위를 피해 하던 놀이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돌맹이나 나무토막을 이용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민속놀이다. 실내에서 할 경우 종이에 말판을 그리고 바둑알을 사용하면 된다.

호박고누는 각각 말 세개를 사용해 번갈아 말을 한칸씩 두다가 길이 막혀 한 편이 더이상 말을 둘 수 없게 되면 지게 된다. 단, 자기 집에서 한번 나온 말은 다시 돌아갈 수 없다. 또 남의 집에 들어간 말도 다시 돌아 나올 수 없다. 우물고누는 말판에 말을 놓고 검은색 말을 쥔 사람이 먼저 시작하며 차례가 되면 줄을 따라 한 칸씩 번갈아 움직인다. 상대방이 말을 움직일 수 없게 되면 이기게 된다.

#벙어리 놀이 - 벙어리 놀이의 기원과 유래는 아직 고증된 것이 없다. 그러나, 오랜 옛날부터 의사 소통의 수단으로 사용되어 온 몸짓이나 표정 등을 놀이에 적용시켜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단위로 편을 나눈 다음 각 편에서는 문제에 대해 행동이나 그림으로 설명을 해줄 대표를 뽑는다. 각 편에서는 상대편이 알아 맞히기 힘든 단어를 생각해낸다. 대표끼리 가위 바위 보를 하여 문제를 내는 편과 맞히는 편의 순서를 정한다.

진 편에서 먼저 문제를 내고, 이긴 편에서는 답을 알아맞힌다. 다섯 번 이내에 답을 맞혀야 한다는 규칙을 정하면, 자기편 대표의 몸짓이나 표정 등을 보고 답을 알아맞힌다. 다섯 번 이내에 답을 알아맞히면 그 편이 이겨서 1점을 얻는다.

#투호 - 궁중 여자들이 즐겨하던 놀이로 화살을 넣을 수 있는 항아리와 화살처럼 길다란 나무토막이나 대나무살 세탁소용 옷걸이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항아리를 멀리 놓아둔 후 화살을 항아리에 던져 넣는 단순한 놀이다.

#달맞이 - 추석은 8월 대보름으로 커어다란 달이 하늘 가득히 열매맺는 날이다. 추석날 저녁에 떠오르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풍습이 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달이 떠오르면 가장 먼저 본 사람이 “달이야”를 외치고 다른 사람들도 같이 “달이야”를 크게 외친다는 점이다.

● 가족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
#송편만들기 대회 - 차례를 지내지 않는 기독교인들은 좀처럼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유교적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속에서 남녀 한가족이 모여 송편빚기 대회를 연다.

누구의 작품인지 알기 위해 반죽마다 다른 색을 들이거나 다른 고명을 넣는다. 송편은 만들때보다 쪄낸 다음 모양이 더 미워질 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예쁘고 독창적인 송편을 만드는 재미가 있다.

#가족앨범 정리하기 - 카메라가 보편화 되면서 집집마다 사진들이 넘쳐난다. 어느덧 가족사진들은 찬밥 취급을 당해 필름과 함께 여기저기 뒹군다. 자착식 앨범을 하나 구입해 사진이 남아 있는 증조부모부터 사진과 가족의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간단히 정리해 앨범에 꽂아 둔다.

족보가 대물림 되듯이 특별한 추억이 있는 사진들로 만든 앨범은 그 집안의 역사가 담긴 가보로 남긴다. 이듬해 추석때는 가족들이 남기고 싶은 사진이나 새로 찾아낸 사진들을 또다시 정리한다. 1대, 2대를 지나 3대에 이르러 역사책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닌 근사한 우리 가족만의 앨범이 탄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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