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통합적 개념에서 읽어야 바른 해석-재생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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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통합적 개념에서 읽어야 바른 해석-재생산 가능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6.05.10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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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영 교수의 ‘공간의 해석학’

‘듣기 읽기 배우기’의 균형과 적용 중요

사람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관점으로의 전환

‘공간’. 성경 읽기와는 좀체 연결되지 않는 단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공간의 개념. 그런데도 임시영 교수(성결대. 평화교회 청년부 담당)는 굳이 공간의 개념을 꺼낸다. 한계. 읽기에서 느끼는 한계 때문이다.

학교 강의와 목회를 병행하는 임 교수. 최근 출간한 ‘공간의 해석학’(예수전도단)은 성경통독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치던 청년과 성도들이 그 한계점을 돌파하게 했던 임상실험의 결과물이자 신앙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평형수이기도 하다.

“성경을 통독하면서 청년들이 한계에 부딪치는 것을 느꼈다. 성경의 내용이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고 지금의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인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을 보고 ‘통합적인 개념 안에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 성경 읽기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듣기와 배우기 등이 함께하는 총체적 개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임 교수는 재생산된 성경이 교인들의 삶에 실재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 교수는 이 통합적 개념, 총체적 개념에서의 성경 읽기와 해석을 통해 그동안 듣기에만 머물렀던 신앙의 소극적 한계를, 읽기와 배우기로의 적극적 한계로 확장시킨다. 이것이 바로 ‘공간의 해석학’. 그리고 그 공간은 ‘하나님의 의지가 말로 표현된 곳’, ‘성경’ 그 자체다.

# 말씀은 재생산과 실천으로 나타나야

임 교수는 통합적 개념에서의 성경 읽기를 통해 우리 인식에 산재해 있는 흔한 해석과 이해에 물음표를 던지고 흔들어 새로운 알곡을 솎는다. 이 관점에서 노아의 홍수 사건을 보자. 심판 받은 사람의 관점에서 읽어야 할까, 아니면 구원받은 노아의 관점에서 읽어야 할까.

“구원받은 노아가 핵심 인물이기에 노아의 관점이 필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본문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다. 노아? 아니다. 하나님이시다. 이 사건을 행하시는 하나님이 본문의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관점에서 홍수는 심판인가 구원인가? 홍수를 어그러진 창조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그것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본다면, 홍수는 분명 구원 사건이다. 그런데 왜 구원 사건인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심판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

더 나아가 이 교수는 호렙 산에서 하나님을 만난 모세가 신을 벗은 행위를 ‘예배’로 해석한다. 구약에서 벗은 발은 제사를 집전하는 제사장들이 모습이고, 모세가 출애굽기 3장에서 요구 받고 있는 것은 완전한 굴복이나 종이 되는 것의 형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온전한 예배자로 하나님의 거룩한 땅에 서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런 해석학의 공간에서는 단순한 듣기가 내면의 울림으로, 그 울림은 말씀의 재해석과 실천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신비로 되살아난다.

# 성경 해석을 위한 세 가지 콘셉트

공간의 해석학은 세 가지 콘셉트가 공존한다. 평신도가 읽으면 에세이나 설교집, 신학생들이나 목회자들이 읽으면 설교준비와 생각을 깨치기 위한 도구들, 신학자들에게는 해석학의 새로운 지평이 제시되는 스펙트럼이다.

“우리가 청자를 보더라도 사학자들이 보면 역사적 가치가 있고,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보면 미학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고, 골동품상에게는 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물건이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듯이 책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런 콘셉트가 강제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 에세이처럼 읽히거나 설교 자료집 혹은 학술서적으로 읽히든 간에, 이것을 통해 성경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중요한 콘셉트들을 자기 스스로 개발하고 가지면 되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장소, 그 시점을 살면 우리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 말씀을 읽고, 듣고, 배우라. 나의 삶 속에 그 분의 말씀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오늘 내 공간도 시작, 창조의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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