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형제들의 합창 “꿈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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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노숙형제들의 합창 “꿈꾸는 세상”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6.04.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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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원천교회 초청 ‘채움합창단’ 공연

솔리스트 이중현 집사 등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로 운영

▲ 서울역 노숙인들로 구성된 채움합창단원들이 원천교회의 초청을 받아 아름다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희동 원천교회(담임:문강원 목사)는 지난 17일 주일 저녁예배 때 서울역 노숙형제 합창단 ‘채움합창단’ 멤버 30여 명을 초청하여 음악과 간증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채움합창단은 서울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과 겨우 노숙인 생활을 청산하고 인근 쪽방촌에서 거주하고 있는 기초수급대상자와 독거노인으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지휘자 이중현 집사(원천교회 솔리스트)를 비롯하여 해외파를 포함한 국내 최고수준의 음악인들이 재능기부를 하며 운영하고 있다.

이날 노숙형제들의 합창과 간증, 테너 강창련을 비롯한 앙상블 ‘더 에스페로’의 특별출연으로 음악을 통해 성도들과 더불어 눈물과 기쁨을 나누었다.

지휘자 이중현 집사는 바리톤 가수로 음악인들이 모인 공연단체 ‘실버피쉬 컴퍼니’의 대표이기도 하며 농어촌, 교도소, 학교, 관공서 등을 찾아가는 음악회를 300회 이상 진행해 왔다.


이 집사는 노숙인들이 힘겨운 상황에서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합창을 통해 용기를 얻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5년 전 채움합창단을 창단했을 때 배고프고 외로운 노숙인 분들이 많이 찾아왔어요. 연습이 끝나면 밥도 주고 간식도 주니까. 하지만 이분들도 점점 활기를 찾고 자활의 소망을 품게 되는 거 같아요. 이를 통해 예수를 만나고 노숙인 생활을 청산하게 된다면 참 좋겠죠.”


채움합창단의 합창은 음악 이상의 감동이다. 더는 잃을 게 없는 이들이 마음을 모아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과정은 매우 아름답다. 이들이 마지막을 장식한 노래는 ‘꿈꾸는 세상’. “우리는 할 일 있는 사람들이죠. 한 사람도 버려지지 않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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