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보다 한국 국론분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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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보다 한국 국론분열 걱정"
  • 승인 2003.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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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1백년 역사상 재미교포 가운데 최고위 공직인 미국 백악관 직속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활동하고 있는 강영우박사(59·사진)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길자연목사)와 연세대학교(총장:김우식박사)공동 초청으로 최근 내한했다.

지난달 29일 한기총 초청 강연회와 31일(주일) 평화교회(장효희목사) 간증집회에 참석,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강영우박사는 “그 어느 때보다 한미공조가 중요한 때”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지도층에서는 북핵문제 이상으로 한국의 국론이 양분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며 이것 때문에 한미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며 한국민의 통일된 의식이 형성되길 바라고 있다”고 최근 백악관 분위기를 전했다.

강박사는 지난 2001년 미국 5천4백만 장애인의 복지정책을 개발, 부시대통령과 의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에 임명됐다. 최근 재임명받은 그는 상원의 인준을 거친 후 오는 2006년 11월까지 공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강연회에서 밝힌 최근 백악관의 대한반도 관련 입장을 요약한 것이다. - 9.11테러 이후 미국의 세계전략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테러를 지원하는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다른 국가들과 연합해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외교정책의 기본전략이다. 국제여론이 들끓어도 미국내 여론이 지지하는 한 이 기본전략은 동요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내 여론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

-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군철수문제는 미국내 여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같다. 한국내 반미여론으로 미국안에서 반한 감정이 조성되면, 그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일본은 미국의 일차 방위선내에 있지만 한국은 대만, 필리핀, 등과 같이 이차방위선 내에 있다. 만일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도 일본영토에서 미군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미군철수가 쉬워진 상황에서 반미인식이 미국 국가안전보장위원회의 강경파를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 북핵에 대한 미국의 전략시나리오에 대해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기독교가치관, 즉 자유와 평등, 정의구현에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특정한 시나리오는 있을 수 없고 끝까지 북한의 핵확산을 저지하는 노력을 펼칠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이 강온파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국가안전보장위원회에서 격론을 거쳐 정책이 결정되면 강온은 하나가 된다. 그리고 미국내 여론의 영향을 받아 때로 곡선을 그리며 진행되기는 하지만 공화당의 기본원칙은 변함이 없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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