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 문제 지적
상태바
열린예배 문제 지적
  • 승인 2003.07.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인의 성향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그 해결책으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이것은 어떤 특정한 방법론이 교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교회 내부에 존재하는 거대한 왜곡된 흐름 가운데 하나가 많은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교회를 ‘프로그램’으로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용주의 사고를 가진 현대인들이 쉽게 빠지게 되는 교회관이라 할 수 있다.

교회를 프로그램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은 “교회 성장이 이루어지는 곳에는 어떤 특정한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믿는 그릇된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이러한 프로그램 중심적 교회 성장 운동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한국의 많은 교회들도 그러한 교회들이 실행하는 프로그램을 수입하여 교회의 수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교회를 효율성과 전문성에 기초한 ‘프로그램 사역’으로 끌어가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성장은 단지 교회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의존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다 본질적인 차원이라고 볼 수 있는 신적인 동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성경의 교훈이다.

우선 교회를 ‘프로그램’으로 이해하는 대표적인 예가 최근 한국 교회에 유행하고 있는 ‘열린 예배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의 교회는 최근 소위 ‘예배 전쟁’을 치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교인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되면서 현대 교회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어떻게 예배의 스타일과 방법을 바꿀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 예배는 미국 몇 몇 교회에서 시도되고 있는 ‘구도자 예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원래 그 기원은 서부 개척 시대에 개척민을 위해 시도되었던 ‘프로티어 예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구도자 예배’를 실행하는 시카고 교외에 있는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는 이 예배를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프로그램” 혹은 ‘하나의 도구’라고 정의하여 이 예배가 교회 전도 프로그램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교회가 이러한 구도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수용하면서 ‘열린 예배’라고 부른 것은 예배의 개념을 오도하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본다.

그 결과 이 예배는 복음을 들어야 되는 불신자들, 특히 젊은 층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음악, 드라마를 사용하므로 복음의 수용성을 제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복음 전도는 무엇보다 사람을 설득시키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인데, 받는 사람의 입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든지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복음이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또한 ‘열린 예배’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 분야,-드라마, 음악, 비디오, 무용, 조명, 음향 등을 사용하여 프로그래밍 함으로써 낙후된 기독교 문화 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하는 점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유익에도 불구하고 ‘열린 예배’는 예배신학적, 선교신학적 그리고 예배의 실용화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방동섭교수<천안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