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리더십은 '섬김'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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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리더십은 '섬김'에서 온다
  • 승인 2003.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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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리더십과 섬김은 무관한 단어로 인식됐다. 그러나 지금 ‘리더십=섬김’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성립됐다.

리더십이 섬김에서 나온다는 개념은 ‘리더는 교육되고 개발된다’는 말과도 그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더 설득력을 갖는데, 카리스마형의 리더십이 평가절하됐다기 보다는 리더십의 유형이 사회의 흐름과 요구에 따라 변했다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섬김의 리더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회의 건강과 성장이 결국 목회자의 리더십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와 같이 권위적인 구조에서는 더더욱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교회일수록 더 빠른 리더십 개념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과거 교회성장이 카리스마적인 영성으로 인한 성장이었다면 지금은 양육과 봉사를 통한 성장으로 급속하게 전환되기 때문인데, 결국 교회의 건강성이 성장과 연결되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현대 리더십에서는 ‘함께’를 강조한다. 같은 높이에서 말하고 듣으라는 것이다. 상하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 오히려 낮아진 상태에서 섬기라는 것이 리더십 전문가들의 공통된 강조점이다.

한홍목사는 그의 저서 ‘칼과 칼집’에서 “리더십이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다루는 법이 아니라 한 배를 목표까지 끌고가는 것이며, 평신도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윌리엄 보세이 또한 ‘최고의 지도자를 추구하라’에서 “단지 열심히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듣도록 하라.

이것이 뛰어난 지도자들이 반드시 갖추어야만 할 강력한 무기다”라고 말한다. 또한 “사람들이 따르도록 만들지 말고 사람들의 옆으로 다가가서 그들과 함께 걷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즉, ‘시키는대로 하라’가 아닌 ‘내가 그들의 옆으로 다가가 그들과 함께 걷는 것’이다.

크리스천 리더십 연구소 김기제교수 또한 “예수는 ‘종의 리더십’, ‘목자의 리더십’, ‘청지기의 리더십’을 통해 섬기고 양육하고 봉사하는 것이 리더십의 전형임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최근 목회자들 사이에서 리더십 개발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폭발적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 그리고 현재 목회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기관은 국제제자훈련원과 교회성장연구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관에서실시하는 훈련과정은 다소 차이는 있으나 초급·중급·고급훈련 등으로 분류되며 정기·단기·특별훈련 등의 과정도 개설된다.

초급과정에서는 리더십의 기본 이론이 강의되는데 리더십에 대한 진단과 목표 및 계획세우기 등을, 중급과정에서는 영적 지도자의 자질 향상을 위해 성경의 인물을 실례로 살표보면서 사례를 연구한다. 고급과정은 효율적인 경영과 사역을 위한 과정.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각 분야의 유능한 지도자들을 분석함으로써 지도자의 자질과 고급기술을 훈련한다.

명성훈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성장형 목사의 리더십은 성도들을 섬기는 ‘종의 리더십’이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강력한 카리스마만 있고 섬기는 리더십이 없으면 결국 교회는 지도자의 소유물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제 목회자들은 ‘섬기는 리더십’에 집중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이 리더십에 실패하는 것은 아랫사람을 부리듯 하는 리더십을 추구하려는 갈등 때문이다. 섬기기보다는 대접받기를 원하는 갈등을 얼마나 적절하게 조절하고 다스리느냐에 리더십의 성패가 달려있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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