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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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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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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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종 목사·백석대학교 총장

바울서신을 보면 많은 경우 인사문단과 몸체문단 사이에 “감사문단”이 나타난다(롬 1:8-15; 고전 1:4-9; 엡 1:15-23; 빌 1:3-11; 골 1:3-8; 살전 1:2-10; 살후 1:1-12; 딤후 1:3-14). 이 감사문단은 신약성경의 다른 서신들인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유다서, 요한서신들은 물론, 바울 당대의 헬라-로마 시대의 서신들 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이다. 그런데 바울의 감사문단을 살펴보면 항상 두 요소가 나타난다.

하나는 감사의 대상이 하나님이시라는 것과, 또 하나는 감사의 내용이 편지를 받는 교회의 믿음과 사랑의 봉사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바울의 서신들을 사도가 직접 방문할 수 없는 교회에 보낸 일종의 “원거리 설교”로 볼 때, 감사문단이 오늘 우리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시사하는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진정한 감사의 대상이 하나님이시라는 것과,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우선적인 감사의 내용이 우리의 믿음과 사랑의 봉사라는 것이다.

교회에서 11월은 감사의 계절로 알려져 있다. 이 감사계절을 맞아 우리는 무엇을 우선적으로 하나님께 감사하여야 하는가? 사람들은 자주 돈을 많이 번 일, 출세한 일, 사업성공, 자녀 일류대학 진학, 남편과 자녀의 대기업 취업이나 진급, 건강 등을 감사의 우선적인 내용으로 삼는다. 하지만 이들은 바울의 감사문단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감사의 내용은 하나님을 바로 알고, 그분을 믿고 신뢰하는 믿음에 관한 것과, 성도들과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일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면 할수록 우리의 믿음과 사랑은 더욱 성장하고 풍성해진다. 우리가 감사에 인색한 이유는 감사의 대상을 믿음과 사랑보다 지나치게 물질적이고 세상적인 것에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감사절을 맞아 다시 한 번 하박국 선지자의 감사 찬송인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3:16-18)를 기억하면서, 하나님이 우리의 진정한 감사의 대상이며, 그분께서 원하시는 감사는 우리의 믿음과 사랑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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