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성령체험 사라지면서 한국교회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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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성령체험 사라지면서 한국교회 힘을 잃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10.22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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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정기학술대회, 지난 17일 은천제일교회서 열려
▲ 지난 17일 열린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13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최종진 전 서울신대 총장이 성령운동의 쇠퇴를 지적하며, 한국교회 위기에 대해 진단했다.

1960년대 부흥운동 이후 한국교회 대폭 성장
부흥의 동력이 이제는 쇠퇴의 원인으로 변질
현대인의 틀에 맞춘 예배시간, 세속화의 전조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서는 결국 ‘기도와 성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학이 발전하면서 기도와 성령운동 등 신비주의적 신앙에 대해 폄훼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한국사회와 교회가 ‘경제성장’이라는 풍요를 누리면서 ‘휴브리스(Hubris)'의 교만에 빠진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지난 17일 은천제일교회에서 열린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정기학술대회는 ‘기도ㆍ성령운동만이 한국교회의 살 길이다’라는 주제로 교회 안에 점점 사라져가는 기도와 성령체험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회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한국교회 갱신모델로서의 느헤미야의 재개혁’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전 서울신대 총장 최종진 박사는 “1960년대 일어난 한국교회 부흥운동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해방당시 기독교 신자가 약 35만 명으로 추산되고 이로부터 10년 후인 1955년에는 60만 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1960년대 사명자집회에서 성령의 능력을 받은 부흥사들은 각 교단의 개교회를 중심으로 1970년대 부흥의 기수들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1960년대 부흥운동의 결실로 매 10년마다 200%씩 성장했고, 70년대 후방에는 매일 6개씩 교회가 세워졌다는 것.

그러나 80년대까지 부흥하던 교회는 90년대 들어 둔화되기 시작했고, 한국교회를 부흥시킨 성장요인이 역풍이 되었다고 최 박사는 주장했다.

부흥의 요인이 역풍으로 변한 이유 다섯 가지를 꼽은 최 박사는 “하나님의 섭리와 특별한 성령의 역사로 성장한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가 경제 성장 후 빠진 자만과 교만, 거만한 마음을 뜻하는 ‘휴브리스’에 빠져버렸다”고 말했다. ‘휴브리스’는 급성장한 경제적 풍요로움에 거들먹거리며 죄악에 물들어가는 이유가 되고 있으며, 휴브리스에 빠져 교만한 목회자와 성도들에게서 성령님이 떠나시면서 한국교회가 영적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고 최 박사는 진단했다.

한민족의 기본 성격인 민족성과 대륙적 성격도 복음을 수용하기 용이했지만, 역으로 새로운 문화와 부정적 환경도 쉽게 수용하면서 세속문화에 젖어들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무속종교에 대한 영적 갈증이 하나님의 축복과 영적 경건을 찾아 교회로 오게 만들었다면, 지금은 교회가 영적 능력을 상실하면서 현실적인 사이비 종교와 무속종교에 빠지는 역풍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절대적이고 지배적인 종교가 한국민에게 없었던 탓에 기독교가 정착할 수 있었지만, 교회의 영적 권위가 약화되면서 이슬람이나 다른 종교들이 파고들게 되고, 고난의 역사가 종교를 찾게 만들었다면, 가난과 고난이 주는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신앙적 갈구가 약해지고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종진 박사는 한국교회가 이와 같은 역풍이 교회의 위기를 불러왔고, 교회학교의 급속한 감소로 미래가 절망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인구감소 등 외적 요인보다 “기도와 설교의 시간이 짧아지고, 성령충만을 갈구하지 않는 교회의 현실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박사는 “옛날에는 예배시간이 2~3시간이라도 적은 것 같았고 기쁨이 넘치고 감사했는데, 예배시간까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주님의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현대인의 시간에 맞춘 말씀의 약화가 영적 기갈과 빈곤, 세속화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특히 서양교회를 강타한 사단의 영향력이 한국교회에 서서히 침투하고 있다며 △설교에서 집사자가 사라지고 △신앙생활에서 주일성수가 약화되고 △십일조를 소홀히 하고 △예수 재림의 소망을 버리고 현실에 안주하는 삶이 서양교회를 무너뜨렸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진 박사는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휴브리스의 유혹을 뛰어넘어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꿇고 회개하며 성령님의 충만한 은혜를 간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느헤미야에서 대안을 찾은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회복하고, 성전을 청결하게 하며, 예배를 회복하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회가 성령의 충만함을 회복해야 하는 일과 함께 ‘기도’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목회실천의 원리와 방법으로서의 기도:바른 기도 없이 바른 목회 없다’는 제목으로 발표한 전 고려신학대학원장 김순성 교수는 “기도없는 설교, 기도 없는 목회가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며 기도가 형식화되거나 아예 종교화됨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기독교인들은 개인적 혹은 공동체적 기도시간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목회자들 역시 기도의 질이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목회자의 바른 기도를 통해 성령의 역사로 말씀의 중개역할이 수행되며, 여기에 하나님의 구원이 임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현장에서 가장 취약한 점을 ‘기도’로 꼽은 김순성 교수는 “기도를 회복하고 실천하도록 교회가 적극 가르치고 훈련해야 하며, 온 교회가 기도로 무장하고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절기별, 또는 새벽기도, 철야기도회 등 테마별로 활성화하여 금식기도와 함께 기도운동을 적극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회 안에서 신앙의 본질인 기도와 성령운동이 약화되는 원인으로 지식전달에만 머문 신학교육에 대한 반성이 제기된 가운데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추구하는 ‘기도성령운동’이 한국교회 안에 확산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오갔다.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칼빈의 신학:생명과 성령의 관계를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한 백석대 김윤태 교수는 “국내 신학교에서 성령론 교육이 교회의 목회현실, 그리고 신자의 삶의 경험과 동떨어진 신학이론을 반영한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신학의 영적 생명력 회복이 한국교회 회복의 대안이 됨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신학의 영적 성격에는 성경과 성령과 믿음의 내적 상호관계를 꼽을 수 있다. 성경이 하늘의 교리인 것은 성경의 저작자가 인간이 아니라 성령이시라는 것과 긴밀히 연결되어 진다”며 “신학은 주께서 그의 제자들로 인정하시는 자들이요, 주께서 하늘의 계시로써 존귀하게 하시는 자들이요, 주께서 그의 나라의 구원의 비밀들을 가르침 받기를 원하시는 자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칼빈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거듭난 이성이 성령의 조명을 받아 경건한 자세를 가지고 믿음의 눈으로 성경을 볼 때 비로소 하나님과 하나님의 영생에 관한 뜻을 알게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성령에 속한 것임을 거듭 밝혔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장훈태)는 16세기 개혁정신으로 돌아가 한국교회의 신학과 신앙을 회복시키는 7대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학문적 비판과 대안이 난무하는 시대에 정작 중요한 것은 ‘기도와 성령의 임재’라는 본질 회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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