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에 집중된 ‘권한’ 총회의 폐해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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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에 집중된 ‘권한’ 총회의 폐해 불러와”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9.0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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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 ‘교단총회의 현실과 과제’ 열린포럼 개최

교단의 가장 수위(首位)에 있는 최고 의결기관이자, 감독기관인 총회. 그렇다면 한국교회 주요 현안을 처리하는 교단총회는 과연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을까.

▲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단총회의 현실과 과제 포럼을 ‘무능한 교단 외면하는 교인’을 주제로 지난 1일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4층에서 개최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9월 열리는 장로교 총회를 앞두고 교단총회의 현실과 과제 포럼을 ‘무능한 교단 외면하는 교인’을 주제로 지난 1일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4층에서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김동춘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매년, 한국교회는 교단 총회를 통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처리한다. 겉으로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교단정치의 결과물인 권력관계에 따라 판가름이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진단했다.

외형적으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총회장을 선출하고 교회의 질서를 잡고 있는 듯 하지만, 총회가 교단 내부, 특히 목회자의 윤리 문제에 대한 엄격한 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김 교수는 “총회가 왜 목사에 의한 교회 재정 횡령이나 비윤리적 범죄행각을 치리해 교회의 순결성을 구현하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하고, “전반적인 교단의 총회에 일종의 부패한 권력정치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총회의 의제 결정 권한이 총회장에게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데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현 총회에서 대부분의 의제는 총회장의 편의에 따라 ‘예 혹은 아니요’라는 구두로 가부를 묻는 방식”이라며, “그렇기에 수많은 총대들의 항의와 질의에도 불구하고 총회장의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회를 선포하고 찬반을 유도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교단총회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을 “무관심”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목회를 수행하는 목사들은 교단정치를 소모적이라 여겨 일정한 거리를 둔다. 이에 따라 교단총회는 정치 목사의 전용 무대가 되어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적 절차의 교단총회를 위한 대안으로 ‘만인제사장’ 원리의 회복과 개 교회 내 평신도들의 평등한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목사만이 성직자나 제사장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 목사나 평신도 모두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겨야 할 성직자라는 사고의 전환”이라며, “종교개혁의 ‘만인제사장의 원리’가 오늘의 교회에서 더 분명하고 해석되고 가르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먼저 개교회 안에서 일반성도들의 민주적이며 평등한 참여가 훈련되어야 한다. 평신도 내에 서리집사 권사 안수집사 장로 목사라는 위계적인 서열구조는 폐기돼야 하며 기능적 역할에 의해 구분되어 있음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 한신대 초빙교수)는 ‘캐나다연합교회의 사례’를 통해 교단총회의 대안을 살폈다.

최 목사는 “기본적으로 캐나다연합교회 총회는 목회자와 평신도간의 균형을 이룬 대표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교회를 구성하는 각계각층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운영방식은 제한된 총회 기간만의 특별한 기획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교회 정치구조와 문화적 기풍에서부터 ‘민주적’ 절차와 평등한 정치 참여가 있을 때 총회도 그와 같이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 목사는 “그 핵심적 요체는 교회를 구성하는 각계각층이 동등하게 참여하는 구조를 형성하는 데 있다”며,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일상적인 의사결정구조와 문화의 기반 위에 축제로서 총회가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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