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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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 발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8.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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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열 교수 등 1302명 서명 참여…10대 실천과제 제시
▲ 광복 70주년을 맞아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신앙인들이 10일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10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둔 지난 1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는 복음주의권과 에큐메니칼권 신앙인들이 모여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을 발표했다.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숙명여대 이만열 명예교수의 제안으로 약 두 달간 선언문이 준비된 가운데, 최근 약 2주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선언문 서명 캠페인에는 목회자와 평신도 등 1302명(8월 10일 자정 현재)이 뜻을 같이했다.

이날 발표된 ‘동포여, 해방의 새날을 맞이하자’는 제목의 선언문에서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불의와 독재와 분단의 고통에서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시려는 그리스도의 역사에 동참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소명이라 믿는다”고 먼저 밝히고 있다.

또 “한민족은 일제 36년 식민지 억압에서 해방됐으나 강대국의 횡포와 우리의 죄로 인해 분단의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면서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왜곡된 이념대립에 편승해 분단을 고착화시키고, 실천하는 역사적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음을 통절히 회개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선언문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해방 70주년을 맞아 남북 동포들과 함께 ‘우리를 얽어맸던 모든 억압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나라를 함께 건설하자’를 외치고자 한다”며 10대 실천과제도 제시했다.

10대 실천과제에는 △역대 정부가 이룩한 4대 합의를 존중함으로써 남북 간 상호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폐기하고 남한은 세계적 수준 비핵화 힘써야 한다 △비무장지대의 생태평화공원 지정, 북한 산림녹화사업으로 생태계 안정 도모해야 한다 △남북은 농업활성화와 지하자원 공동개발을 추진하되 식량과 기본재화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기자회견에서 이만열 교수는 “해방 70주년을 맞아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와 사회, 이 세계를 향해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지향하는 바를 밝힐 필요가 있어 선언문을 작성하게 됐다”며 “선언문 발표가 역사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되고 그리스도인들이 각성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선언문 초안은 선언문작성위원장 산울교회 이문식 목사를 비롯해 예수살기 사무총장 양재성 목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배기찬 이사장, 세종대 이은선 교수, 미래나눔재단 윤환철 사무총장 등이 영역별 작성자로 참여한 가운데 완성됐다.

위원장 이문식 목사는 “선언문은 온오프라인으로 공개돼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했다”며 “통일을 논의하는 사람들이 진영논리에 갇혀있는 측면이 강했는데, 이번 선언문은 이를 극복하는 시도이자 활발한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선언문에 참여한 기독교 사회단체와 지역교회들은 ‘한국 그리스도인 광복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8월 16일 주일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성찬예식으 포함한 연합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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