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학원에 오직 십자가 신앙만 넘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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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학원에 오직 십자가 신앙만 넘치게 하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6.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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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교수회의 개최

 

‘매일양식’ 완간 축하 및 ‘생명양식’ 창간 감사예배 드려
십자가 강조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 전 교육 과정에 담겨

개혁주의생명신학에 기초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백석대학교가 기독교의 쇠락과 복음의 변질 속에서 ‘십자가 신앙’으로 돌아가자는 외침을 지속하고 있다. 복음을 화려하게 포장하고, 축복과 번영의 신앙만을 강조하는 안타가운 상황을 목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우리에게 구원과 생명을 준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열린 ‘학교법인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제58차 교수회의’에서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십자가 신앙을 중심으로 칼빈과 루터, 그리고 청교도는 십자가를 어떻게 강조했는지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칼빈의 관점에서 십자가 신앙을 발표한 백석예술대 유원열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복음의 핵심이고, 진수”라고 말하며, “칼빈 역시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 신앙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자기 부정’으로 정의한 칼빈은 인간의 삶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의 이성과 의지가 계획과 행위를 지배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 유 교수는 “칼빈은 그리스도인들의 자기 부정이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경지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고난을 통해서만 영광으로 인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또 “그리스도의 나라는 세상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화려하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수치스러운 죽음으로 시작됐다”며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자기부정은 우리 자신의 모든 생각, 육정과 결별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통치해야 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십자가 신앙에 대한 강조를 루터도 다르지 않다. 백석대학교 조병하 교수는 “루터의 십자가 신학은 영광의 신학에 대항한다”며 “영광의 신학자는 악한 것을 선하다고, 선한 것을 악하다고 말하고 십자가의 신학자는 바르게 그것들을 칭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고난들과 십자가 안에서’외에 발견할 수가 없다”는 루터의 말을 인용해 십자가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길임을 역설했다.

스콜라주의에 반대하고자 십자가 신학에 더 몰두했던 루터는 율법과 행위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모든 목적을 이루는 길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루터 신학자들 역시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안에 진정한 신학과 하나님의 앎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십자가는 인간에 대한 심판의 상징이며, 십자가 신학은 하나님이 숨어계신 동시에 그 자신을 계시하시는 십자가만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힌 바 있다.

조 교수는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에서만 하나님을 알려고 시도했던 중세 스콜라주의자들의 ‘영광의 신학’이 오늘날 성공과 축복의 신학, 번영신학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십자가 외에 믿고 의지하는 것이 많은 한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십자가 신학에 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타락하고 복음이 훼손될 때, 믿음의 선조들은 ‘십자가’로 돌아가야 함을 강조하곤 했다. 십자가를 통해 만나는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교도 신앙인들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복음의 핵심이라고 여겼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십자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백석대학교 임원택 교수는 청교도 설교가들의 말을 인용해 “십자가에 달리신 구세주에 대한 가르침이 세상 지식을 부끄럽게 만들 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청교도 설교가인 스티븐 차녹의 이와 같은 주장은 십자가를 인간의 지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신학을 학문으로만 해선 절대 안 된다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낸다.

청교도들은 강단에서 십자가를 설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고, 성경의 신앙과 삶의 유일한 기준으로 여겼던 청교도 설교자들의 중심주제가 십자가였던 것이다.

임 교수는 “청교도가 십자가 신앙을 어떻게 적용했는지 살피는 것이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성찬과 자기부인, 성화, 목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떡과 잔을 통해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억하는 성찬과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와 하나되기를 힘쓰는 연합, 그리고 그 연합을 통한 자기부인이 세상의 정욕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십자가로 말미암아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열매는 ‘성화’”라며 “성도의 삶에는 반드시 성화가 있어야 하고, 목회자들은 양떼를 제대로 보살펴야 할 목양의 의무를 갖는다”고 밝혔다.

종교개혁자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십자가 신앙의 강조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인간의 이성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칼빈의 가르침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한 설립자 장종현 목사의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유원열 교수 역시 “오늘날 개혁주의신학을 충실하게 따르고자 하는 교회까지도 이성에 의한 학문으로서의 신학을 하고 있다”며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는 장종현 박사의 호소는 특별히 신학을 가르치는 신학교수들을 향하여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절박하게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종현 박사는 한국교회의 통합을 주도하면서 ‘십자가 신앙’의 중요성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장 박사는 “믿음은 단순한 것인데, 그것은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라고 말하며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우리의 구원이고, 이런 믿음으로 십자가를 질 때, 한국교회 안에 회개와 용서가 일어날 줄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조병하 교수 역시 “예수의 십자가 희생이 한국교회 하나됨을 이루는 시작이라는 장종현 목사의 설교는 루터의 십자가 신학과 종교개혁정신에 있어 개혁주의생명신학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십자가 신앙이 강조된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다음세대 사명자와 믿음의 후학을 양성하겠다는 백석대학교의 교육 목표는 지난 한 학기 동안 전 교육과정에 충실히 반영됐다. 신학교와 신학대학원은 수업전기도회와 수련회, 성경필사 등을 강화하고 있으며, 실천원은 교수 콜로키움과 학문후속세대 양성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기독교 인성과목을 운영하고 세족식과 세례식을 통해 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돕고 있다.

한편, 이날 기독교학부 교수회의에서는 큐티 책자인 ‘매일양식’ 완간을 감사하고, ‘생명양식’을 새롭게 선보였다. 백석정신아카데미는 매일양식 편집장으로 헌신한 김진하 교수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새롭게 창간되는 생명양식은 개혁주의생명신학에서 강조하는 기도운동과 성령운동의 실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각 교회에서 구역공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성경탐구 밴드’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또 성경연구와 기도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큐티 책자다.

백석정신아카데미 김병국 교수는 “새롭게 창간된 생명양식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성도들의 경건생황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생명양식은 백석학원 내 각 부서와 신학생들의 경건회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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