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관람하며 장애인 복지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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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 관람하며 장애인 복지 도와요"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05.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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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예술복지기관 ‘캔모어비전센터’ 실현 위한 후원 교수음악회
▲ 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살기 편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장애인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 장애인에게는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고양파주밀알선교단.

1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의 장애인들은 그들의 삶 속에서 예술을 향유하거나 실컷 누리지 못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드물었거니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없어 소외당하기 일쑤였다. 물론 오늘을 사는 장애인들 아직은 예전과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조금은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에 가면 장애인이 살기 좋은 복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보편화되어 있다. 정부 정책으로 장애인을 위한 문화시설 및 교육시설이 잘 되어있다 보니, 자연스레 이들을 위한 문화단체도 따라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대의 변방에 자리잡고 있는 장애인들을 문화예술로 세상의 무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캔모어비전센터’(Can More Vision Center)가 태동하고 있다. 야심찬 장애인 복지를 위해 장애인들의 꿈을 가득 안고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밥풀떼기 개그맨 김정식 목사(파주 예수온땅사랑교회·위)의 ‘캔모어비전센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콘스탄티니디스, 의자 위의 지휘자 제프리 테이트, 독일을 대표하는 언어장애 작가 헤르만 헤세 등 이들의 공통점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이라면 으레 무시할 수 있겠지만 수년이 지나도록 이들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감동으로 남아있고, 존경을 받고 있다. 만약 이들에게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끊임없이 끌어올려주는 누군가의 가르침이나 도움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장애인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갈 공간 ‘캔모어비전센터’는 앞서 말한 장애인 예술가들처럼, 장애인들이 그들이 가진 달란트를 통해 사회의 분명한 구성원으로 스스로의 무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됐다. 다양한 문화예술을 통해 장애인이 겪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창의적이고 자주적인 독립 인격체로 거듭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함이다.

하지만 장애인 사역만큼 ‘연합’이 어려운 사역도 없다. 장애 증상만 해도 경증부터 중증까지 단계가 많을뿐더러, 장애유형 또한 시각, 청각, 뇌병변, 지체 등 정신지체장애, 발달장애, 신체기능장애, 정신장애 등 일반인이 쉽게 접근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때문에 비슷한 증상과 유형을 가진 장애인들끼리 모이고, 가족들과 사역자들 또한 따로 모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정식 목사와 박성균 목사(고양파주밀알선교단 단장·아래)는 어둠에 가려진 장애인들을 세상 빛 가운데로 세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연합’이라고 말한다. ‘문화예술’로 말이다.

김정식 목사는 “저마다 다른 장애를 안고 있는 장애인들과 그들의 가족, 사역자들이 ‘문화예술’이라는 공동 목표로 함께한다면 연합할 수 있다”며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후원음악회를 연다”고 말했다.

즉 캔모어비전센터를 통해 △장애인들과 가족들의 삶을 영위할 공간을 창출하고 △문화 예술 분야를 통한 장애인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장애인 문화·예술 전문가를 양성해 장애인 사역의 연합을 이룬다는 것이다. 문화예술 교육사업 뿐만 아니라 이는 대안학교, 복지시설 및 공동체의 기능도 가능하다.

박성균 목사는 “장애 증상과 유형이 달라도 문화예술을 통해 장애인과 가족, 사역자들이 한 공간에서 연합할 수 있다”며 “캔모어비전센터를 통해 장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리고, 재능에 맞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캔모어비전센터는 문화예술 분야를 통한 장애인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들을 전문가로 양성해 장애인 사역의 연합을 이루고자 계획됐다.

캔모어비전센터는 올해 7월 개관을 목표로 한다. 이에 앞서 ‘캔모어비전센터 설립을 위한 후원 교수음악회’를 오는 6월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아름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개최한다. 1천석 이상의 공연장에서 아이노스합창단(단장 이선우, 소프라노 현영애, 첼로 이명효)과 국악 CCM 패밀리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이번 후원 교수음악회를 위해 고양·파주지역 장애인 사역 단체와 교회가 협력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센터와 고양파주밀알선교단, 아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정명호 센터장)이 주관단체를 맡고, 일산은혜교회(강경민 목사) 금촌새힘교회(이형조 목사), 대림교회(김명호 목사) 하늘노래교회(김기웅 목사) 운정은혜교회(김진명 목사) 등이 동참한다.

김정식 목사는 “테너 최승원, 하모니카 연주자 전재덕, 천상의 목소리 안드레아 보첼리도 장애인이지만 아무도 그들을 장애인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전문가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도 기반만 갖춘다면 가능성이 있다. 장애인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그들을 전문가로 우뚝 세워, 장애인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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