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학교’의 기독교교육 생태계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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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학교’의 기독교교육 생태계 복원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5.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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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주제로 열려

아이들의 신앙 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탈교회화 현상이 한국교회의 대표적 위기로 대두되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미래인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바로 세우기 위한 시간이 마련됐다.

▲ 가정의달 5월을 맞아 한복협은 8일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를 주제로 개최했다. 사진에서는 김희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회장:김명혁 목사)는 8일 오전 7시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를 주제로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다음세대 신앙계승을 위해서는 ‘가정-학교-사회’가 유기적 연계를 이뤄 전인적인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독교교육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가정과 교회, 학교가 기독교 가치관에 입각한 교육을 실시하는 기독교교육 생태계의 복원이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김희자 교수(총신대)는 “가정과 교회의 신앙교육만으로는 세속적 가치가 만연하고 있는 사회에 맞서,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올바르게 양육하지 못할 것”이라며 “가정과 교회, 학교가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 있는 교육의 삼각축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상진 교수(장신대 신학대학원장, 기독교교육학) 역시 “작금의 교회교육의 위기는 단지 교회학교 내부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하지 않고,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비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가르침이 난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팽배한 입시 위주의 경쟁주의, 출세주의적 가치관에 의해 영향을 받아 결국 ‘소리없는 출애굽’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만연한 입시 중심의 교육 풍토에 대해서도 그는 “요즘 학부모와 학생들은 ‘입시 이데올로기’를 심지어 하나의 종교로 열광적으로 신봉하고 있다”며 “입시 경쟁이 과열될수록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며, 탈신앙화, 탈종교화가 가속화 되는 문제를 겪게 된다”고 밝혔다.

다음세대의 신앙 회복을 위한 과제로는 교회와 가정의 통합 교육으로 부모가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제시됐다.

김희자 교수는 “2013년 한미준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기독교의 청년 84.5%가 부모로부터 신앙이 전승된 ‘가정종교’ 출신이다. 이는 한국 기독교가 여전히 가정을 중심으로 신앙이 전수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라며 “이 상황에서 교회가 부모교육을 강화해 세대 통합과 소통을 통해 신앙이 전승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건강한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해 자라날 수 있도록 가정과 교회가 협업체계를 구축해 무너져가는 주일학교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

양승헌 목사(세대로교회 담임, 전 파이디온선교회 대표)도 “교회는 아이들의 믿음을 키워주는 능력과 책임을 가진 기관으로 자임하면서 부모의 영적 양육의 책임을 떠맡았다”며 “문제는 이러한 교회의 생각이 가정과 부모 사이의 단절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절은 자녀 양육의 문제만을 초래한 것이 아닌, 자녀를 양육함으로 부모가 서고, 부모가 섬으로 가정을 하나님 나라의 대사관으로 세우는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하기에 이르렀다”며 가정과 교회의 신앙교육 연계를 강조했다.

특히 기독교 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모델링”이라고 설명한 그는 “가정은 하늘나라의 대사관이자 하늘을 비치는 거울”이라며 “부모가 하나님의 말씀에 맞춰 살아갈 때 수평적으로는 주변의 이방인들이, 수직적으로는 가정의 자녀들이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심을 보고 그의 영광의 나라 안으로 이끌려 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건강한 기독교교육 환경의 조성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도 제안됐다. 박상진 교수는 “한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독교교육 생태계가 필요하다. 교회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일관성 있는 기독교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독교교육 회복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한 그는 “한국교회가 기존의 기독교학교뿐만이 아니라 기독교대안학교 운동이 건강하게 확장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종교교육의 자유가 구현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에 공동체적 노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다가올 통일시대에 대비해 주체사상에 젖어 있는 ‘북한의 어린이’를 위한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돼 관심을 모았다.

서정인 대표(한국컴패션)는 “북한의 아이들은 전 교육과정 속에 김일성 부자에 대한 일종의 유일신 사상을 갖게 된다”며 “어린 시기부터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최고의 인생관으로 심어주는 내용이 모든 교과목 내에 통합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체사상에 물든 북한 어린이 교육을 위해 향후 통일 시대를 대비해 지적, 신체적, 사회 정서적, 영적의 전인적 양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예수 십자가의 복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한 인격체’를 세우는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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