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자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을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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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자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을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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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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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메뚜기 떼로 충만한 이집트
▲ 이경직 교수

우박 재앙이 중단된 이후에 하나님을 향한 파라오의 마음은 굳어졌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바로에게로 들어가라”(출 10:1)고 명령하신다. 모세는 회개하지 않는 파라오에게 실망했거나 그를 미워했을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왜 파라오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하시는지 궁금했을 수도 있다. 하나님은 그분이 파라오의 마음과 그의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하게 만드신 이유를 모세에게 밝히신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며” 모세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행한 일들,” 즉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에서 행한 표징을” 모세의 후손의 “귀에 전하기 위”하는데 있다(출 10:1-2).


하나님께서 이집트에 재앙을 내리시는 일차적 목적은 그분이 전능한 하나님이심을 파라오에게 알리는데 있기보다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알리는데 있다. 하나님은 자연과 역사의 모든 일들을 통해 일차적으로 그분의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그분의 백성에게 계시하신다. 그러하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이집트에 내렸던 심판들과 이를 통해 그들을 구원하신 일을 자손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께서 이집트에 내리신 열 가지 재앙과 그 의미를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출애굽 이후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은 조상들을 이집트에서 건지신 하나님의 일을 들어야 했다. 이는 그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이집트 심판에 참여하는 일이 모세에게 중요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신 일을 자손들에게 전하는 일도 중요했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고 교회를 섬기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중요한 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와 보호하심을 자손들에게 가르치는 일이다. 이는 미래에도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도우심을 확신하며 모든 역경에 맞설 수 있는 힘을 그들에게 주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를 다시 찾아갔다. 그들은 파라오에게 말씀하시는 분이 히브리 사람들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밝힌다(출 10:3).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라는 메시지를 파라오에게 전달한다(출 10:3). 파라오는 하나님의 백성이 섬겨야 할 분은 그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파라오에게 경고하신다. 하나님은 “네가 만일 내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일 내가 메뚜기를 네 경내에 들어가게”(출 10:4) 하겠다고 하신다. 하나님은 메뚜기 떼가 이집트 전역을 뒤엎을 때 일어날 일들을 자세히 말씀해주신다(출 10:5-6). 메뚜기들은 우박 재앙 때 남아 있던 밀과 쌀보리(출 9:32)를 먹어치울 것이며 이집트 백성을 위하여 “들에서 자라나는 모든 나무를”(출 10:5) 먹어치울 것이다.


이집트에 온 메뚜기들에는 황충이라는 아기 메뚜기들도 있다(시 105:34). 하나님은 동원하실 수 있는 메뚜기는 모두 다 이집트를 공격하는데 사용하셨다. 메뚜기들과 어린 메뚜기들이 이집트 “땅에 있는 모든 채소를 먹으며 그들의 밭에 있는 열매를 먹었다”(시 105:35). 하나님께서 이집트 백성의 “토산물을 황충에게 주셨고 그들이 수고한 것을 메뚜기에게 주셨다”(시 78:46). 파라오는 이집트 땅에 온 메뚜기들 가운데 어린 메뚜기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기만 하신다면 메뚜기 떼 재앙이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 어린 메뚜기들이 성장할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메뚜기들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뚜기들은 “임금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간다(잠 30:27).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사람이 땅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메뚜기가 이집트 지면을 덮었다(출 10:5). 메뚜기는 사람들의 발 밑에, 사람들의 머리 위에, 얼굴에, 온 몸에 붙어 있었을 것이다. 우박 재앙 때에 일부 이집트인들은 그들의 종들과 가축들을 집으로 피신시켜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출 9:20). 그러나 이제 메뚜기들은 파라오의 왕궁과 “신하의 집들과 모든 애굽 사람의 집들에 가득”했다(출 10:6). 그러하기에 파라오와 이집트 백성은 그들이 직면한 현실을 외면할 수도 없었고 그 재앙을 피할 수도 없었다. 어느 곳에 있던 메뚜기 떼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집트 땅은 메뚜기 떼로 충만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살던 고센 땅은 그렇지 않았다. 고센 땅처럼 교회도 메뚜기 떼로 충만하지 않고,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시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엡 1:23)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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