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빚내는 것이 아니라 ‘빛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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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빚내는 것이 아니라 ‘빛나야’ 합니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4.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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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삼포세대’ 청년 부채 탕감 돕는 ‘청춘희년운동본부’ 출범

높은 등록금과 낮은 청년 실업률로 청년 신용 불량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학자금을 대출받고 원금 또는 이자를 6개월 이상 연체한 청년들이 신용불량자가 되어 미래의 꿈도 피워보지 못한 채 가난의 덫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학자금대출을 받은 대학생은 모두 148만2000명(12조3000억원)이었다. 현재 학자금 대출을 받고도 제때 갚지 못한 대학생이 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6일 청춘희년 출범식에서는 빚에 허덕이는 오늘날 청년세대들의 모습이 퍼포먼스를 통해 재현됐다.

이들 중 6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대학생은 4만 명이 넘었다.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은 OECD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등록금이 높은 가운데 낮은 취업률로 부채문제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다.

빚에 시달리는 청년층의 부채 탕감을 위해 ‘청춘희년운동본부’(이하 청춘희년)가 출범했다. 희년함께, 청년연대은행 토닥, 청어람M, 기독청년아카데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복음과상황 이상 7단체가 힘을 모았다.

지난 6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발족을 선언한 청춘희년은 높은 등록금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고, 졸업한 후에도 취업이 늦어져 이를 갚지 못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는 현 청년세대의 모습을 재현하며, 반값 등록금을 촉구했다.

높은 등록금으로 인해 받은 학자금 대출이 청년세대를 옥죄는 무거운 사슬이 되어버린 현실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졸업하자마자 구직의 기회를 얻기도 전에 빚더미에 내앉은 이 시대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청년들의 안타까운 생활상을 꼬집은 것이다.

▲ 청춘희년 출범식이 지난 6일 오후 2시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됐다.

부채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현 청년세대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청춘희년’은 청년부채탕감운동을 진행한다. 학자금 대출 6개월 이상 연체자를 대상으로 ‘선 상담, 후 지원’ 방식으로 원금 및 이자 대납을 실행하고 교회와 단체에도 지속적인 후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2월 영화 ‘쿼바디스’의 김재환 감독은 영화 수익금 3000만 원을 종자돈으로 기부했다.

희년함께 남기업 대표회장은 “단순히 청년 부채를 탕감하는 것뿐 아니라, 재무 및 금융교육과 자조모임을 구성해 청년 운동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부채청년들을 도울 수 있는 후원구조를 만들고 청년들이 자활하고 연대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발족선언문을 발표한 청춘희년운동본부는 “이제는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상상하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라며, “어느 나라보다도 대학 진학률이 높은 사회임에도, 대학 다니려면 빚을 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도 된다는 듯, 정부 차원에서 대출만 장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빛나는 청춘이 아니라 빚내는 청춘이 됐다”고 지적하며 “청년들을 짓누르는 짐을 덜기 위해서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학등록금 문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청년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없게 하는, 청년 부채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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