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노래와 이야기로 힐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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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래와 이야기로 힐링을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4.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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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이태원 교수, 백석 인문학 산책 세 번째 강사로 나서

400석 규모의 넒은 홀 가득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우렁찬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백석 인문학 산책 세 번째 강사로 나선 이태원 명지대 공연예술학부 교수는 아름다운 노래와 이야기로 청중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 교수는 이날 ‘내가 사랑하는 뮤지컬’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에 나섰다. 그녀는 어린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세계적인 음악교육기관인 줄리어드에 합격한 이야기, 뮤지컬 배우로 브로드웨이에 서기까지의 사연을 전했다.

뮤지컬 ‘왕과 나’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허전함에 방황하던 그녀. 그러던 어느날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의 전통 가곡을 듣고는, 쏟아지는 눈물을 보며 ‘이 허전함이 고국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국내 무대로 진출한다. 이후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인공을 맡아 2013년까지 17년간 활약하게 된다.

이 교수는 “런던 공연 이후 한 교포로부터 ‘명성황후를 나에게 가져다 줘서 고맙다. 한국을 나에게 가져다 줘서 고맙다’는 편지를 받았다”며 “이 일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11년째 명지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그녀는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인재가 많은데, 좋은 선생들이 다 외국으로 나가고 없어 안타까웠다”며 “인재들을 잘 키워서 세계적인 배우로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 교수는 관객들에게 “뮤지컬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융‧복합이 가장 잘 나타나는 종합예술이다. 무대를 만들기까지 많은 이들이 정말 많은 땀을 흘린다”며 “공연을 관람할 때 ‘얼마나 못 했나’ 하며 팔짱끼고 보기 보다는 더 많이 박수 쳐 달라”고 당부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나아지게,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모토”라며 “여러분도 원대한 목표보다는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들을 매일매일 성취해 나가며 5-60대가 돼서 돌아볼 때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인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태원 교수는 이날 드라마 명성황후의 수록곡인 ‘나 가거든’과 뮤지컬 맘마미아의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강좌에 참여한 지역 주민 강주미 씨(52)는 “음악이 특히 정말 아름다웠다. 힐링을 경험했다”며 “학교에서 이런 강의를 열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백석 인문학 산책’은 백석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이 바쁜 일상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휴식과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1회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 2회 C-TECH 김찬배 연구소장이 강사로 나섰고, 4회차 강사로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손욱 센터장이 강사로 나선다. 인문학산책은 오는 6월 1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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