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리비아 트리폴리 인근 해변에서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 21명을 참수했다고 주장하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를 제목으로 한 영상에는 주황색 옷을 입은 21명이 손을 결박당한 채 해변으로 끌려오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동영상에는 ‘트리폴리 주의 이슬람 국가’라는 단체 명칭이 소개돼 있으며, 이는 지난해 IS에 합류해 충성을 맹세한 리비아 내 단체로 알려져 있다.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주변지역 외에 외국인을 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12일 IS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Dabiq) 7호’에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캡처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즉각 보복하겠다고 밝히며 7일 동안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또 16일에는 리비아 내 IS 거점지역에 공습을 단행했다.
이번에 참수된 21명은 리비아에 이주해온 이집트인들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리비아의 도시 ‘시르테’에서 납치됐으며, 리비아 동부지역 한 의회는 지난 14일 이들이 처형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 지역을 거점으로 세력을 확대하며, 이 지역 기독교인들과 소수 민족에 대한 박해를 끊임없이 계속해 우려를 키워왔다. 특히 여성들을 성노예로 매매하는 일까지 자행해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 IS는 지난해 미국인 3명, 영국인 2명을 비롯해, 올 2월 1일에는 일본 기독교회 교인인 고토 겐지 씨 등 2명을 참수했으며, 이후 요르단 전투기 조종사의 화형 영상까지 공개하며 공포감을 만들고 있다.
현재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IS 거점지역 공습에 다른 국가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미국은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한 지상군 투입까지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