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소망·사랑으로 통일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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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소망·사랑으로 통일 이루자”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2.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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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통일부장관, 한목협 대화마당서 밝혀
▲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한목협 열린대화마당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대화가 먼저입니다. 만나지 않고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만나서 싸우더라도 만나야 합니다.”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지난 13일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김경원 목사,한목협) 제28차 열린대화마당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평화통일과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류 장관은 통일을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소망·사랑’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설명했다.

남북간 믿음 회복이 우선

먼저 류 장관은 ‘믿음’에 대해 이야기 하며 “우리정부가 북한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정부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이 호응해 오지 않고 있다. 북한의 불응은 대화를 할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대화의 장에 나오는 것이 남과 북의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광복 70년을 맞아 여기에 30을 더하면 100년인데, 이제는 우리가 처해있는 분단이라는 조건을 냉철하고 엄중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또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30년은 속절없이 지나갈 수 있다”며 “장기간의 남북경색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행사를 통해서라도 남북통일의 인식과 통일로 나가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류 장관은 특히 “교회가 평화통일을 향한 여정에서 갈등과 분열을 덜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 한다”며 “기독교에서 말하는 용서와 화해, 사랑의 덕목이 통일운동의 여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박근혜 정부는 북한에 ‘퍼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소한의 인도적인 조치를 포함해 산림 방제와 녹화, 하천관리 등 북한 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도움 되는 일들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한목협 열린대화마당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통일을 소망하라

류 장관은 “소망은 곧 희망이고 비전”이라며 “통일이 과연 되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답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헛되고 부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특히 “통일이 가능하면 하고 불가능 하면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식하더라도 무조건 한다는 생각으로 따지지도 말고 묻지도 말고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류 장관은 “역대 정부 최초로 대통령과 함께 통일의 미래상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통일위원회를 발족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통일은 위원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통일은 광범위한 민간사회가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국민들의 참여, 특히 교회의 역할이 강조됐다.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통일을 생각하고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한다면 그것만큼 중요한 통일준비가 없다”는 것. 류 장관은 “이미 많은 교회가 통일을 가장 중요한 기도제목으로 삼고 가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교회가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대와 공감 뒷받침하는 사랑

류 장관은 통일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정신이 바로 ‘사랑’ 이라며, 이는 ‘연대’와 ‘공감’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정책과 대북정책을 두고 많은 이들이 갈려져 있다”고 밝힌 뒤 “보수건 진보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는 관용과 이해와 화해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또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덕목이 깔려있다면 연대와 공감이 그 위에 형성될 수 있을 것” 이라며 “북녘의 형제자매들 역시 사랑을 나눠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기성세대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며, “후세들에게 난 더 이상 못하겠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는 생각보다는 이 어색하고 아프고 끔찍한 분단의 바탕을 갈아엎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랑에 기초한 공감과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통일준비”라며 오는 5월 하순, 광화문과 경복궁, 서울시청에서 마련되는 국민 참여 행사에 많은 성도들이 참여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올해 준비한 여러 행사에 북한이 호응해서 잘 이뤄질 수 있다면 통일준비의 중요한 촉발점이 될 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연에 이어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와 서울대 외교학과 윤영관 교수가 패널로 나선 가운데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 참석자들은 화해와 상호 협력 등을 강조하며 통일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교회가 제역할을 다해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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