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단 '첫 여성안수'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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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단 '첫 여성안수' 허락
  • 승인 2003.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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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총회장:김재송목사 이하 예성총회)의 ‘여성안수 허락’은 한국교회의 대표적 보수교단 중 하나인 예성총회에서 여성에게 성직을 허락, 남녀 동반 목회의 길을 열었다는 데 부여되는 의미가 상당하다.

예성총회는 여성안수 허락과 관련 ‘보수교단 중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현재 여성목사 안수를 허락한 교단이 예장통합, 감리교, 기장, 기하성 등 불과 몇 개 교단에 불과한데다 대부분 진보 계통의 교단이라는 점에서 예성총회의 자부심은 더 크다.

그러나 여성안수가 평탄한 길을 걸어온 것만은 아니다. 이미 두번씩이나 총회에서 부결된 경험이 있었고, 총회 벽두에 처리하기로 한 ‘헌장개정안’이 표결에서 부결되면서 함께 부결됐으나 임원 선거가 끝난 직후 대의원들의 긴급동의로 전격 상정돼 만장일치로 통과되게 된 것.

총회에서 두번씩이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여성안수 문제가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은 ‘언젠가는 허락할 여성안수라면 형제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보다 빨리 허락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되며, 이런 움직임은 헌장개정안을 일괄 처리하지 않고 여성안수건과 신학교 이사 선임 건은 별도로 분리해 심의하거나 축조심의하자는 의견들이 강하게 제기된 것에서도 읽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즉, 이미 교단 내에서는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 이제 여성과의 동반자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인식이 고루 퍼져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허락의 이면에는 ‘여성안수 불허’라는 교단의 결정으로 인해 여성 목회자로서의 길을 가지 못하는 여교역자들이 여성안수가 가능한 장로교나 순복음 계통, 그리고 독립적으로 목회할 수 있는 교단들로 상당수가 빠져나갔다는 위기의식도 한몫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예성총회의 여성안수 허락은 앞으로 형제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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