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아름다움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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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아름다움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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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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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Seerveld)의 개혁주의 미학 (36)

역사 안으로 들어가 아름다움을 들어보자. 인생의 무게를 조금 더 깊이 그리고 넓게 느낄 수 있다.

아름다움에 관한 인간의 사고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개념은 그것이 지시하는 대상과 관련을 가지고 형성되었다. 당시에 ‘아름답다’라는 말이 적용될 수 있는 대상이란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많은 것들을 의미했다. 따라서 미의 개념은 시각이나 청각에 속하는 형상, 색 또는 음에만 국한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습관과 행위, 법률과 도덕, 과학과 진리에까지 확대되는 넓은 의미였다.

한편으로는 아름다움의 개념이 고대 그리스에서 그것을 언급하는 사람의 견해에 따라 의미의 폭이 다르게 통용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아테네의 소피스트들은 미를 시각이나 청각에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제한하여 정의했다. 이러한 제한된 시각은 경험주의자들로서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미의 정의는 스토아학파에 의해서 보다 확대 적용되었다. 그들은 전체로서의 세계에서 뿐 아니라 각각의 부분들, 즉 개별적인 물체와 생물들에서도 미를 발견했다. 그들은 그리스 미학의 주된 전통과 완전히 일치된 답을 내놓고 미는 척도와 비례에 달려 있다고 선언했다. 이 개념은 정신적인 미뿐만이 아니라 육체적인 미에도 적용됨으로써 보편적인 미의 이념이 성립될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특별히 플라톤은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관해 언급하는 할 뿐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물들이 지닌 속성들에 관한 논의를 전개했다. 우선 그는 이데아론의 전개를 통하여 아름다운 것은 곧 선한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플라톤에 따르면 미는 물체의 척도와 비례이다. 아름다운 것은 즐거운 것 중의 하나이며, 알맞은 조화이다. 미는 질서 있는 우주를 예측하는데 영향을 주었으나, 그것을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AD 3세기에 활동한 플로티누스(Plotinus)는 미가 주로 시각이나 청각의 범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감성의 범위를 넘어 보다 높은 차원에 있는 우리의 지성이 처세, 행위, 성격, 지적인 추구 이외에도 도덕적인 미가 존재함을 인식 한다고 설명했다.

플로티누스에 의해 확고하게 마련된 아름다움의 미학은 기원후 4세기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3-430)에게 전승되었다. 신플라톤주의로 알려진 아름다움의 미학은 아우구스티누스로 하여금 선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강한 열망과 그리움을 불러일으켰다. 그리하여 그는 영혼(Psyche)은 정화되어 정신(Nous)의 단계에 다다르고 마침내 모든 것의 근원인 일자(Hen)에 일치할 수 있다는 신플라톤주의의 가르침대로 초월적 아름다움의 세계를 갈망한다.

이렇듯 아우구스티누스는 교회의 안과 밖에서 다양한 해석과 전통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깊은 기독교의 진리로 나아간다.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아름다운 사랑과 분리되지 않는 삶을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아름다운 삶의 화음을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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