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여성위원 참여율 여전히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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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여성위원 참여율 여전히 저조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2.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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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특별위원회 제6차 포럼에서 감리회 개혁 과제 여성 입장에서 점검

여성 인권이 향상되고 교회 내에서도 여성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대외적인 활동에서 여성의 참여율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감리회 본부 18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대표회장:전용재) 개혁특별위원회 제6차 포럼은 ‘감리교회, 과연 민주적인가’를 주제로 여성의 입장에서 감리회 개혁의 과제를 듣고 고민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개혁특별위원회는 제6차 포럼을 지난 27일 감리회 본부 18층 회의실에서 ‘감리교회, 과연 민주적인가’를 주제로 열고 여성 입장에서의 감리교 개혁과제를 모색했다.

감리회는 1931년 처음으로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했으며 1955년 한국기독교 여성사에 기록될 만한 중요한 사건으로, 첫 한국인 여성목사를 탄생시킨 바 있다. 일찍이 여성 목회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를 보인 것.

하지만 이날 개혁포럼에서는 현재 감리교회 평신도 대표의 비율에서 여성의 참여율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연회 백삼현 부회장(여선교회전국연합회)은 “감리교회는 다른 교파에 비해 일찍이 여성목회의 길을 개방해 선구자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여전히 제도적인 개선과 실천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2013년 각 지방 통계자료에 따르면, 감리회 내에서 여성장로가 1천81명으로 남성장로 9천493명과 비교했을 때 전체 장로 중 10.22%에 불과했다. 또 제31회 총회에서 보고된 본부 위원회 및 이사회 위원 중 여성위원의 수는 총 408명의 위원 중 14명(전체 3.4%)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감리회 내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회원들의 평등한 참여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선행돼 왔다.

지난 1974년, 여선교회전국연합회는 감리회 의회 내 평신도 대표 중 40% 여성배정의 입법화를 장정개정위원회에 청원했다. 그 결과 10년만인 1984년, 제16회 정기총회에서 평신도 대표 중 ‘가급적 여성이 3할 포함 되도록 한다’는 규정을 장정에 삽입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백 부회장은 “감리회 여성 30% 참여권 확보는 다른 교파에도 자극이 되어 여성의 교회 정치 참여확대 운동으로 연결됐다”며 “대표적 예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의회 기구의 30%를 여성에게 할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총회에서 평신도 선출직 대표에 관한 교리와장정이 “정회원과 동수로 연회에 배정하여 임명된 년수와 전문성, 지방을 고려해 연회에서 선출하되 30%는 여성장로로 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여성 평신도가 아닌, ‘여성장로’로 그 범위를 축소시킨 것.

백 부회장은 “그 결과 제도적으로 명시되어있는 기준에 비해 여성위원은 턱없이 부족하게 됐다”며 “여성과 남성, 평신도와 목회자 모두가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참여에 관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평신도 선출직 대표에 관한 기존 교리와장정의 규정을 ‘여성장로 30%’에서 ‘여성총대 30%’로 수정하고 ‘할 수 있다’를 ‘한다’로 수정해, 여성 총대의 의무 참여로 규정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어 발제한 정해선 국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은 “NCCK 회원 교단 중 대표적인 교단인 감리회와 기장의 여성 통계에서 주요의결 기구의 여성 참여 부재가 역력히 드러난다”고 의사결정기구의 비민주적 운영 실태를 문제로 제기했다.

또 정 국장은 한국교회 공동의 여성정책 과제로 “‘양성평등위원회’를 상임위원회로 설치하고 양성평등 의식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 의사결정기구에 여성 할당제를 법제화해 민주적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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