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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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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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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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Seerveld)의 개혁주의 미학 (35)

아름다움의 위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캐나다의 기독교미학자인 시어벨트(Calvin Seerveld) 교수는 “순수 예술(the fine arts)의 이념이 학문으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며 위대한 (유럽의) 미의 이론들이 쇠퇴하면서 위기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미가 비례 및 조화로운 배열에 있다고 하는 중심원리 또는 미의 객관성, 합리성, 형이상학적 토대에 공격이 가해졌던 것이다. 미 이론의 위기 이후, 미는 일상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부분들의 어떤 특별한 비례나 배열에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이론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이제 사람들은 현대화의 흐름 속에서 인식의 혁명적 변화 과정을 겪고 있다. 흥분이나 충격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사물의 재생이거나 형식의 구축 혹은 경험의 표현을 미의 개념과 혼용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흥분이나 충격 등은 일정한 가치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간의 반응을 나타내는 심리학적 용어들임에도 ‘아름다운’, ‘심미적인’ 등과 같이 가치평가적인 용어와는 거리가 멀다. 

현대의 많은 화가, 작곡가, 음악가들은 심미적이기보다는 압도시키고 당황케 하며 노골적으로 충격을 주는 경험들을 산출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여기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외의 많은 사람들도 그들의 삶에 적용될 수 있을 만한 포괄적인 미의 규칙, 표준, 기준, 규범, 법칙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이 겉으로 드러난 것만큼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원히 중요한 것 혹을 어떤 한 시대에 의미 있는 것을 논함에 있어, 아름다움과 관련된 자아의 취향, 개인적인 평가 등을 완전하게 제거할 수 없다. 더욱이 아름다움은 심미적인 경험을 환기시키기에 적용될 뿐만이 아니라 성경적이고 정신적인 산물 등 이 범주에 속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포괄하는 넉넉한 그릇이기 때문이다. 

창조 세계의 아름다운 질서는 인간 세계를 행복하게 이끄시려는 하나의 위대한 손길의 증거이다. 하나님의 선한 질서 안에는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들려주는 다양한 이론적 또는 실천적 지식들로 가득하다. 

특히 오늘날에도 생명력 있게 들려지는 창1:28 말씀인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는 문화명령은 우리로 하여금 세속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할 뿐만이 아니라 문화소명을 통해 적극적으로 타락한 현실을 변혁시킴으로서 창조 세계를 아름답게 보존하시려는 하나님의 분부이기도 하다.

이렇듯 하나님은 인간에게 행복하고 질서 있는 삶을 선사하기 위해 아름다운 창조 세계를 펼쳐 보이시고 그것을 경작하게 하셨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 안에 있는 다른 피조물과 같이 단순한 존재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아름다운 뜻을 드러내고 반영하며 울려 퍼지게 하는 자들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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