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랑의 손길로 추운 겨울 녹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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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랑의 손길로 추운 겨울 녹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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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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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펼치는 계절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국내 최대 모금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범국민 나눔 릴레이가 시작되고 구세군의 자선냄비도 곳곳에 등장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미(11월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말연시 ‘이웃돕기 범국민 모금 캠페인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행사를 갖고 모금에 들어갔다. 사랑의 온도탑을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32억 6800만 원이 모금될 때 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이번 캠페인 모금 목표액은 3268억 원이고 캠페인기간은 내년 1월 31일까지다. 한국 구세군도 11월 24일 올해 자선냄비 모금활동에 참가하는 봉사자 발대식을 가졌고, 12월 1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자선냄비 시종식을 열고 거리모금에 나섰다. 자선냄비 거리모금은 12월 31일까지 전국 76개 지역 360곳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모금활동에 참가하는 봉사자는 약 5만 명이며 거리모금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5억 늘어난 65억 원이라고 한다. 올해도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펄펄 끓기를 기대한다.

최근 한 외신기사는 우리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금년 한해 최고의 뉴스 메이커 중 한사람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에 대한 소식이다. 뉴욕 증시상장으로 하루아침에 20조원대의 거부가 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번 돈은 사회에 어떻게 환원할지 고민 중”이라며 “빌게이츠와 번 돈을 누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기부 경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재산가들의 통 큰 기부는 글로벌 추세는 글로벌 기부 물결의 발원지는 미국의 빌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다. 게이츠는 최근까지 자신의 ‘빌앤드멜린다게이츠 재단’ 등을 통해 총 350억달러(약37조원)를 기부했다. 20년 동안 매일 50억원씩을 남을 위해 쓰고 있는 셈이다. 600억 달러의 자산가 버핏도 사후에 전 재산을 게이츠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2007년에도 ‘오랜 친구에 더 믿음이 간다’며 310억 달러를 자신의 재단이 아닌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이처럼 통 큰 기부자들의 나눔 정신은 일반인에게도 대물림되고 있다. 미국인의 98%가 기부에 동참하고 있고, 총기부액의 80%가 소액기부자들의 ‘작은 정성’이라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 기부현실은 아직도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우선 개인 기부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난다.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리의 개인 기부 수준은 0.54%인 반면, 미국은 1.67%에 달했다. 부유층의 저조한 기부가 주원인이다. 기부의 질도 문제다. 개인보다는 기업중심, 지속적이 아닌 단발적, 소액 다수가 아닌 다액 소수의 폐습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교수도 “선진국 문턱에 있는 한국의 개인 기부가 적은 이유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기 가족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전 재산의 95%인 8000여억 원을 환원해 장학재단을 설립한 사람이 있고, 재벌의 기부방식도 법인에서 개인 재산 기부로 차츰 전환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다. 민간 기부는 계층 간 갈등과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사회안전망’이다.

지난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약 7000만 원에 이르는 거액을 자선냄비에 기부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해마다 구청과 동 주민센터에 많은 쌀을 남몰래 놓고 사라지는 ‘얼굴 없는 천사’도 있다. 올겨울도 얼굴 없는 천사와 사랑의 손길들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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