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학문이 위기의 한국신학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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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학문이 위기의 한국신학 구한다"
  • 승인 2003.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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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한국 신학은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신학이다. 세계의 신학을 알아야 하고,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지난 1월 캐나다를 방문한 평택대학교 김영관 교수가 캐나다 신학계의 석학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고든콘웰신학교 카이저 총장은 한국 신학이 직면한 시대적 위기는 오직 탁월한 학문성과 그에 기초한 전문성, 진실한 영성의 극대화를 통해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
- 21세기 신학교육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21세기 신학교육의 전망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요즈음 북미의 신학교들이 재정적 어려움, 입학생 감소 등 여러가지 딜래마를 경험하지만 저는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신학교육의 본질은 현대인 삶의 도덕적·윤리적 패러다임을 주도해야 하는 근본적 사명이 있습니다.

구약이나 신약시대와 같은 황량한 시대에도 하나님의 진리를 외치는 선지자들이 존재했습니다. 황량한 현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외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늘날 신학교육의 전망에 대한 부정적 측면들이 많지만 인간 사회가 존재하는 한 올바른 진리를 외쳐야하는 신학교육의 필요성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구약에서도 하나님은 소수의 남은 자들을 선택했고 그들이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선포하도록 명령하셨고 이방 족속들에게 보내셨습니다.

현대 크리스천들에게 중요한 요소는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이방 족속에게 가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선포하는 용기입니다. 그 담대한 용기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순종하는 절대성에 기초합니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생명을 부여하신 전능하신 성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 현재의 신학교육이 붕괴됐다는 지적들이 있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신학교육 붕괴의 원인은 세상과의 타협 때문입니다. 세상과의 타협은 복음의 정당성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질적 타락성에 기인합니다. 그 타락성은 삶의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거부하려는 회피성입니다.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사람들을 깨우치고 돌이키려는 말씀이 아닌 타협된 메시지가 된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교회는 세상을 위해 존재하지만 세상과 구별된 거룩함이 상실되면 생명력은 소멸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신학교육은 상관적인 관계입니다. 올바르게 학습된 신학이 교회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선포된다면 성령은 역사합니다. 그 성령의 역사함은 죄인들을 깨우치게하는 초월적 능력이 있습니다.

교회의 가장 본질적 역할은 죄인들을 말씀으로 뉘우치게하며 성결한 삶을 살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래서 신학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21세기 신학의 초점은 무엇입니까?
21세기 신학교육은 세상을 이해하고 그 죄악된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올바르게 선포할 수 있도록 담대함을 고취시켜야 합니다.

세상을 이해함은 세상의 학문보다 더 앞선 신학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지식과 학문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고 복음전파를 위해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없습니다.

구약과 신약의 말씀들은 그 당시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선포되고 적용된 진리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구약이나 신약시대 그리고 현재 우리 인간의 삶도 옛날과 같이 변함없는 죄악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들려지기를 원합니다.

성경은 어제나 오늘이나 그리고 내일이나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문화와 종교 그리고 인종적 이질감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모든 인류에게 적용되고 가르치며 올바르게 하기에 유익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신학교육의 가장 기초적 교재입니다. 성경 이외의 철학적·신학적 교재들이 주 교재로 활용된다면 신학교육의 본질은 희석됩니다. 그렇다고 철학적·신학적 교재들을 간과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성경이 도외시되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 신학교육에 있어서 교수들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교수들의 역할은 물론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일입니다. 바르게 가르치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이 열정은 학문적 전문성에서 기인합니다. 학문적 전문성이 결여된 열정은 억측과 고함소리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고든콘웰신학교 교수들은 학문적 탁월성과 전문성이 주된 자랑거리입니다. 또한 진실한 영성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입니다.

그래서 교수들의 학문적 탁월성, 전문성 그리고 진실한 영성 이 세가지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고든콘웰의 복음주의적 신학전통을 형성했고, 이 소중한 신학적 유산은 후손들에게 계속 전승될것입니다.

- 탁월한 학문성과 전문성 그리고 진실한 영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탁월한 학문성은 전문적 신학교육에서 얻어집니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진실한 영성이 결여된다면 탁월한 학문성과 전문성은 불가능합니다. 학문은 진실한 학습태도에서 출발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학문연구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가장 소중한 삶의 원리이며 은총입니다.

인간은 학문을 하려는 자세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와 그 분의 인격을 압니다. 그래서 올바른 학문을 통해 인간 스스로 참된 인간이 되며 타자와의 올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진실된 학문성은 서로를 유익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지체를 성장하게 합니다. 하나의 공동체를 더욱 견고히 성장하게 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그리고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하며, 약속된 미래를 보장합니다.

그 약속된 미래는 그리스도의 오심입니다. 그 분의 재림이 거짓이 아니며, 분명 우리의 삶 가운데 확실히 성취 됨을 확신하는 굳건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의 믿음은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서로가 확신하고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객관성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 약속된 미래는 신실한 믿음을 소유한 탁월한 전문 사역자들에 의해 올바르게 선포되고 가르쳐 질 수 있는 것입니다.

- 현재 한국의 신학교들은 신입생 감소로 위기감을 느낍니다. 한국 신학교에 당부하실 말씀은?
미국도 그런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20~30년 전 여러 신학교들이 폐교하거나 군소 신학교로 전락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런 위기의 원인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탁월한 학문성과 전문성 그리고 진실한 영성의 결핍에서 옵니다. 고든콘웰은 1969년 이러한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빌리 그래함목사와 오캔가박사 그리고 퓨박사의 주도 아래 최고의 학문적 전문성과 복음주의적 신앙을 기초로 설립되었습니다.

신학교가 직면한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한 방안은 오직 탁월한 학문성과 그에 기초한 전문성 그리고 진실한 영성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신학교도 교수 요원으로 하여금 최고의 학문성과 그리스도와 같은 진실한 인간성을 회복케 한다면 신입생 감소와 같은 문제로 두려워 할 것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신실함을 유지하고 실천하십시요. 그리고 학생 대하기를 예수님과 같이 진실되게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시면 됩니다. 진실은 항상 쉽게 이해되고 많은 말이 필요없습니다. 한국의 신학교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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