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유물, 보물 지정 움직임에 기독교계 ‘환영’
상태바
기독교 유물, 보물 지정 움직임에 기독교계 ‘환영’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8.26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 유물이 보물로 지정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많은 기독교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서울 정동교회와 명동성당 등을 문화재청에 보물로 지정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하겠다”며 기독교 유물에 대한 보물 지정 추진 방침을 밝혔다.

국내에서 기독교 유물을 국보나 보물로 지정하는 절차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 국보 315건 중 171건(54.3%)이 불교 유물이며, 6건(1.9%)은 유교 유물이다. 보물도 1796건 중 1113건(62%)이 불교 유물이며, 3%는 유교 유물이다. 반면 기독교 유물 중에는 국보나 보물이 한 건도 없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온 지 벌써 230년 이상 지났고, 우리나라의 학문과 사상의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음에도 국보나 보물이 하나도 없다”며 “이제 우리도 기독교 유적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추진은 한국 개신교 역사 유물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정동교회는 1897년에 준공된 개신교 최초 교회로 알려지고 있으며, 개신교 유물 중 유일하게 사적 제256호로 지정된 건축물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기독교계에서도 환영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이덕주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는 “정동교회는 한국 개신교회를 대표하는 건물로 이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추진하는 것은 기독교계의 당연한 요구”라며 “이는 개신교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졌는지 확인하고 문화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단순한 개 교회 자체를 넘어 200년 이상 된 개신교의 역사적 흐름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으로 기독교 문화와 역사에 있어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건축문화재 분과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30일 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친 후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당 유물을 최종 보물로 지정하게 된다. 기독교 유물이 국보가 되기 위해서는 보물로 지정된 후 절차에 따라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가능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