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 이장호 감독, 하나님의 ‘시선’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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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고향’ 이장호 감독, 하나님의 ‘시선’ 그리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04.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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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배우 오광록, 이장호 감독, 서은채, 남동하 배우.

이장호 감독이 19년 만에 영화 ‘시선’으로 돌아왔다.

영화 ‘별들의 고향’으로 데뷔한 이장호 감독은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보 선언’ 등으로 198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름잡은 바 있다.

지난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바 있는 영화 ‘시선’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지난 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시선’ 언론시사회에서 이장호 감독은 “그동안 영화를 만들지 못했던 건 그동안의 영화를 부정할 수밖에 없었던 숙명적인 내리막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이 감독은 “이전의 영화들은 관객들을 인질로 삼아 나의 이기적인 명예를 위한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나를 버리고 관객들의 영혼과 삶을 위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설명했다.

삶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그 변화로 영화를 만들게 된 첫 작품이 이번에 개봉하는 ‘시선’이다.

▲ 이장호 감독
영화 ‘시선’은 선교를 떠난 9인의 한국인이 생사의 기로에 서 ‘순교’와 ‘배교’를 두고 갈등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2007년 분당 샘물교회의 피랍 사건이 연상되지만, 이장호 감독은 “그들의 수기만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의 마지막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영화 속 피랍 장면 연출에 있어 샘물교회 피랍사건 당사자들의 사실적인 증언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 배우와 제작진 모두 크리스천이길 바랐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비크리스천이 ‘시선’을 본다면 삶 속의 잃어버린 것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도 곁들였다.

한편 이장호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985년 96명의 보트피플을 구해낸 한국 참치 원양 어선의 선장 전제용 씨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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