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도시화-강남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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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도시화-강남화 됐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3.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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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오 목사 ‘ACTS 컨퍼런스’서 지적

‘사도행전적 교회’로의 본질 회복 시급

“이제 한국 기독교는 도시 종교, 강남 기독교가 됐다.”

대구 서현교회 박순오 목사가 현재 한국 교회가 초대 교회로 본질을 회복하기는커녕 도시 교회화, 그 중에서도 강남 기독교화 됐다며 쓴소리를 했다.

박 목사는 24일 오전 11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ACTS 컨퍼런스’에 주강사로 참석해 이같이 지적하고, 한국 교회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성향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성향으로 가고 있다며 우려했다.

최근 30년 사이에 한국 교회가 급격하게 성장하다가 쇠락하고 있는 현상을 지적한 박 목사는, “한국 교회가 주로 서울, 경기지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도시 종교’로 변모했으며, 지방에서는 기독교의 존재감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제 기독교가 수도권에 사는 40대 이상의 성향의 종교가 되면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성향이 아니라 다른 성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 교회가 강남 기독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며, 전국구 기독교가 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출산율 저하’로 인한 자연 쇠락의 문제에 대해서는 “기독교뿐 아니라 가톨릭과 불교 등 모든 종교들이 겪고 있는 문제인데, 가톨릭의 경우 젊은 세대 교인들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독교 인구의 감소 원인을 출산율 저하로 돌려서는 안되며, 정직하지 못한 교회와 번영의 신학, 세속주의 신학에 물든 목회자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주일 성수가 사라지고 주일 저녁 예배가 없어지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는데, “교회의 존재 이유는 성도들의 교제가 아니라 예배다. 예배가 소그룹 모임으로 대체돼서는 안 된다”면서 “예배를 중시하고 죽기살기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요즘 젊은이들의 눈에 한국 교회는 자본주의에 침몰돼 있고, 극우적 근본주의로 규정될 수 있으며, 희미한 복음주의에 감춰진 교회로 비춰지고 있다”고 말하고, “신학이 없는 목회철학에 흔들리고 있고, 민족적 지도력과 사회적 영향력이 감소된 교회로 전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대구 서현교회가 진보 성향의 교회는 아니다. 박 목사는 서현교회가 “대표적인 보수 교회이며, 변하지 않으려고 했던 교회였다”고 잘라 말하고, “이렇게 변모된 것은 오직 성령”이라면서 한국 교회가 사도행전적 교회로 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교회는 세상을 움직이는 열쇠요 방향이며 정신”이라고 규정하고, “교회가 타락하면 세상이 타락하지만 교회가 살아있으면 세상에 희망이 넘치게 된다”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교파나 제도가 중심이 된 사람들의 교회가 아니라, 사도행전에서 보여주는 바로 그 교회라고 지적, “한국 교회가 다시 살아나는 길은 사도행전적 교회로 돌아가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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