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94년만에 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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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94년만에 졸업장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02.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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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고등학교 지난 6일 명예졸업장 수여

세계 교회사에서 존경받는 인물 중 한 사람인 ‘20세기 사랑의 원자탄’ 고 손양원 목사가 순교한 지 95년만에 모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여수시는 지난 6일 서울 중동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07회 졸업식에서 고 손양원 목사의 딸인 손동희 권사가 아버지를 대신해 명예졸업장을 받았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13일 오후 전남 여수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손양원 목사 중동고 명예졸업장 전달식에서는 손동희 권사가 명예졸업장을, 백강수 총동문회장이 중동 100년사 및 학교 버클을 각각 김충석 여수시장에게 전달했다.

고 손양원 목사의 중동고 명예졸업장 수여에는 지난 제17대 중동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지낸 백강수 씨(64회)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뤄졌다.

백 씨는 지난해 3월 ‘백농포럼’에서 중동고 동문인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강연을 통해 고 손양원 목사가 중동고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접한 뒤 학교 측에 문의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중동고 총동문회 임시임원회를 구성해 만장일치로 고 손양원 목사의 명예졸업장 수여를 학교측에 건의했다. 김병민 교장은 이에 지난 6일 중동고 졸업식에서 손양원 목사의 딸인 손동희 권사에게 손양원 목사의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날 전달식을 위해 중동고 동문들과 손양원 목사의 유족들이 여수를 방문했으며, 이들은 전달식 전 애양원과 순교기념관 등을 둘러봤다. 여수시는 명예졸업장을 순교기념관에 영구 보존할 예정이다.

손양원 목사는 1919년 4월 중동학교에 입학해 1년 뒤인 1920년 4월3일 자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3.1운동 이후 부친이 고향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붙잡혀 옥살이를 하게 되면서 심적인 고통은 물론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 손양원 목사는 결국 중동학교에서 키워가던 꿈을 포기하고 학업을 중단해야만 했다.

이후 손 목사는 1938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여수 애양원교회에 부임한 뒤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당시 손 목사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 1942년 투옥됐다.

손 목사는 ‘전향(덴꼬)’해야 출옥할 수 있다는 담당 검사의 위협을 뿌리치고 광주 형무소에서 경성 구금소, 청주 구금소 등으로 옮겨 다니며 광복 때까지 옥고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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