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피해, 경기-전남-경북-서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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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피해, 경기-전남-경북-서울 순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2.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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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이단(사이비)조사대책위원회 설문 조사

목회자 10명 중 3명 ‘이단 사이비 규정 지침’ 몰라
인간관계와 신앙관계 철저히 구분하고 선 그어야

최근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교회를 가장 위협하는 이단은 ‘신천지’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단들로 인한 피해 정도는 경기-전남-경북-서울지역 순이었다.

예장 합동총회(총회장:안명환 목사) 이단(사이비)조사대책위원회(위원장:박호근 목사)는 총회 산하 교회를 전국 16개 권역으로 분할해 대 도시와 중소 도시, 농어촌 지역의 632개 교회를 대상으로 ‘한국 기독교 이단 활동 실태 조사’를 실시했으며, 95% 표본 오차에 土 3.7%의 신뢰도다.

설문에 응답한 교회의 34.6%가 ‘신천지’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대답했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위협적인 이단’ 또한 신천지(58.4%)라고 응답해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신천지 외에는 ‘구원파’가 5.4%로 뒤를 이었고, ‘통일교’(3.9%), ‘안상홍 증인회’(3.69%), ‘여호와의 증인’(3.10%), ‘안식교’(1.3%), ‘JMS’(0.4%) 등이었다.

위협적인 이단은 신천지 다음으로 ‘안상홍 증인회’(16.2%), ‘여호와의 증인’(10.8%), ‘통일교’(3.6%), ‘안식교’(1.8%), ‘JMS’(1.3%), ‘몰몬교’(1.0%) 등이라고 대답했다.

# 이단 대책 세미나 참석 목회자 30% 못 미쳐

그렇다면 이런 이단들에 대응하기 위한 목회자들의 준비는 어떨까? 대체로 ‘기도로 준비한다’(6.0%)거나 ‘이단에 대해 일반적으로 아는 정도’(13.6%)라고 응답해, 교회와 목회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단 대책 세미나를 통해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있다’는 응답은 34.9%에 머물렀다. ‘총회에서 실시한 이단 대책 세미나에 참석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8.9%만이 ‘있다’고 응답해 목회자들의 세미나 참석도 저조한 편이었다.

이단 대책과 관련해 총회에서 힘써야 할 부분은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책 마련’(21.0%)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교인들 못지 않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 대책’(19.1%)과 ‘전문 교리 세미나’(17.9%)의 필요성도 지적했으며, ‘책자를 통한 이단 정보 제공’(17.5%)과 ‘목회자에 대한 이단 상담 전문 세미나 개최’(13.3%), ‘총회 소속 이단 상담소 활용’(7.2%)도 요구했다.

‘총회에서 실시한 이단 대책 세미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28.9%만이 ‘있다’고 응답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지 교회나 노회, 지역 연합회에서의 대응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노회’(41.8%), ‘지 교회’(20.9%), ‘지역 연합회’(17.0%)가 이단대책세미나를 개최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 피해 교인들 ‘가출-가정 파탄-이혼’ 경험

‘총회에서 이단(사이비)를 규정하거나 해제할 때 따라야 하는 이단 사이비 규정 지침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29.1%가 ‘모른다’고 응답해, 10명 중 3명의 목회자가 지침의 존재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이대위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이단의 활동에 대해 교회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수준은 15.8%로 매우 미미하며, 거의 대부분의 교회(84.3%)가 체계적인 대응이 전무한 상태”였다고 말하고, 그마저도 목회자들이 상담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응답해 목회자들의 과중한 업무와의 연관성을 심도 있게 고찰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4곳 중 1개 교회 비율로 이단들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상황에서 교회들은 ‘교인들이 미혹을 당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80.8%)고 응답했고, ‘교회 혼란’(15.0%)과 ‘교회 분열’(4.1%)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단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교인들이나 가족들은 ‘가출’(22.7%)과 ‘가정 파탄’(52.7), ‘이혼’(7.2%)에 이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인 중에 이단에 미혹됐다가 회심한 경우가 있는가?’를 물은 결과 ‘회심했다’는 응답은 8.2%에 그친 반면 ‘아니다’는 응답은 37.81%로 나타나 4배 넘는 비율 차를 보였다. 또한 회심을 한 경우에도 10명 중 1명 정도(11.6%)만 ‘교회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견디지 못하고 나갔다’는 응답과 ‘적응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5%와 5.7%를 차지했다. 여기에 더해 응답하지 않은 비율이 37.8%를 차지해 적응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난 성도들이 상당 부분 더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상담-치료과정 갖춘 교회 불과 15.1%

그러면 이단에 미혹됐다가 회심한 성도를 위한 상담과정을 운영하는 교회는 어느 정도일까. 불과 15.1%의 교회가 ‘상담과정이나 치료과정이 있다’고 응답했고, 교인이 이단에 빠졌을 때는 ‘목회자가 적극 상담’(32.5%)하거나 ‘상담소와 연결’(11.2%)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도만 한다’(6.9%)는 응답과 ‘고의로 나가게 한다’(2.3%), ‘지켜본다’(2.2%)는 응답도 있었다. 이대위는 “이단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6.8%가 교회 안에 있어서 교인 간에 불신을 조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흉허물이 없는 교제가 사라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별 조사에서는 경기지역의 피해 정도가 가장 심했고, 전남과 경북, 서울지역 순으로 피해를 입고 있었는데,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된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도시 별로는 대도시와 중소 도시, 농어촌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교회들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에서는 신천지(64.4%)와 안상홍 증인회(15.5%), 여호와의 증인(7.11%), 농어촌 지역에서는 신천지(54.3%), 여호와의 증인(15.3%), 안상홍 증인회(11.0%) 등으로 인한 피해를 당하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이대위원장 박호근 목사는 “전체 교회 중의 26.1%의 교회에 이단이 들어왔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로 인해 성도들이 당한 가장 큰 피해는 가출과 가정 파탄 등 가정적인 피해 상황이 가장 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회심 비율은 11.5%인 반면 37.8%가 회심하지 않아 한 번 이단에 빠지면 돌이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조사 결과 교인들의 개인 신앙과 구원의 확신에 대한 부분이 생각 이하였다”면서 아쉬움을 전하고, “이것이 바로 이단들에게 미혹 당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인간관계와 신앙의 관계를 잘 구분해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 인간관계에 이끌려 신앙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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