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와 무화과를 약속의 땅에서 풍성하게 맺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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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와 무화과를 약속의 땅에서 풍성하게 맺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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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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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하나님의 임재와 샬롬
▲ 이경직 교수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에서 얻지 못한다고 불평했던 과일 중에는 석류가 있었다. 석류는 기쁨과 평화를 상징하기에 성전의 두 기둥과 대제사장의 허리띠를 장식하는데 사용되었다(왕상7:20, 출39:24). 그러하기에 석류를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며, 그 임재의 결과로 오는 샬롬을 의미했다. 대제사장은 지성소로 들어가기 전에 에봇을 입어야 했다. 에봇은 제사장의 가슴과 등을 덮기 위해 입는 긴 조끼 모양의 상의이다(출28:4).

대제사장 아론은 중요한 판결을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얻는데 사용되는 우림과 둠밈을 에봇에 달린 판결 흉패 안에 넣어 지성소로 들어갔다(출28:30). 그런데 대제사장은 청색 받침옷을 입은 후에 에봇을 입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한 금 방울, 한 석류, 한 금 방울, 한 석류가 있게" 하셨다(출28:34; 39:25). 금방울 사이에 있는 석류는 금방울끼리 부딪치지 않도록 함으로써 불협화음을 피했다.

그 결과 대제사장의 청색 받침옷에 달린 석류는 조화로운 소리를 나게 했다. 이 조화로운 소리가 멈추는 경우는 대제사장이 지성소 안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죽었을 때이다(출28:35). 신랑이신 하나님께서 신부인 이스라엘과 온전한 사랑을 나누는 곳은 석류꽃이 만발하는 곳이다(아7:12). 그러하기에 석류는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 때문에 가능한 번영과 구원을 뜻한다.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천사들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고 노래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 즉 임마누엘 하나님으로 우리 가운데 오셨기 때문이다(마1:23, 눅2:11). 평화, 즉 샬롬은 '전쟁과 다툼이 없는 상태'라는 소극적 의미만 지니지 않는다. 샬롬은 안식과 풍요, 번성, 구원 등 적극적으로 좋은 상태를 뜻한다. 그러하기에 샬롬은 구원이라고 번역되어도 좋은 단어이다.

그러하기에 죄인들을 위해 구원을 주시는 주님이신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때 하나님이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시는 사람들 중에 평화가 있다(눅2:11). 하나님의 구원 약속이 평화의 언약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민25:12). 예수님이 오심으로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구원으로서의 평화는 이미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이다(눅19:38). 그러하기에 하늘에서는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계19:1)는 찬양이 울려 퍼진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만왕의 왕으로서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아버지의 구원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9-10)라는 기도를 하라고 말씀하신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에서 얻고자 했던 무화과는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과일이다. 나다나엘이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무화과 나무 아래에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평화의 시대가 회복시킬 메시야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요1:48).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마24:32-33)고 말씀하셨다. 무화과열매는 예수님이 오심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무화과나무에 싹이 날 때 이스라엘이 죄로부터 속량되며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가 가까워진다(눅21:28-31).

그러하기에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포도원에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심었는데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그 포도원은 예수님의 재림 때에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눅13:5-7). 하나님은 바빌로니아로 끌려간 유다포로들을 먹기 좋은 무화과처럼 잘 돌보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아직 유다에 남아 있는 시드기야 왕과 고관들, 이집트로 도피한 사람들은 먹기 나쁜 무화과처럼 버리겠다고 말씀하신다.(렘24:1-10) 하나님은 첫 무화과 열매를 보고 광야에서 포도를 만났을 때의 마음으로 이스라엘을 대하셨지만 그들은 우상숭배를 통해 하나님을 멀리하였기 때문이다(호9:10).

무화과나무에 푸른 열매가 익은 때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누릴 때이다(아2:13).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서 무화과를 먹고 배부를 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찬송한다(신8:6-10). 하나님의 임재가 이루어질 때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각각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로 서로 초대하리라"(슥3:10)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데스가 아니라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석류와 무화과를 풍성하게 맺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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