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도 감사, 새해도 감사, 평생 감사 . 막힌 길도 열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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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도 감사, 새해도 감사, 평생 감사 . 막힌 길도 열리게 합니다”
  • 이성원 기자
  • 승인 2014.01.03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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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9단’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베스트셀러 작가 전광 목사가 밝히는 감사의 비밀.

베스트셀러 작가 전광 목사. 이미 수십만부의 독자를 가진 그가 지난 2007년에 낸 ‘평생감사’ 역시 50만부가 나갔다. 기독교 서적 10만부 매출은 일반 서적 100만부와 같은 성적이란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 사실 감사에 관한 책들 이미 많았다. 그런데 왜 전광 목사가 쓴 ‘평생감사’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을까? 해답은 전광 목사의 진정성에 있었다. 글재주로 만든 감사가 아니었다. 인생의 부침 속에서 감탄과 탄식을 오가며 체득한 감사, 그 몇 장면을 들여다보자.

아버지는 맨날 술이었다. 게다가 노름까지. 밤이면 술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피해 도망가는 날이 많았다. 결국 누나는 중학교를 졸업하자 집을 나갔다. “우리도 도망가자”고 어머니께 애원했다던 소년 전광.

고등학교 입학식 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교회가 보였다. 활짝 열린 교회 문으로 들어갔다. ‘하나님, 살아 계시다면, 절 좀 도와주세요.’ 하나님께 처음 올리는 기도였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술 안먹고 노름 안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교회가 좋았다. 교회 다니면 아버지와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간절한 희망으로 교회를 다녔다. 주일예배는 물론, 저녁예배, 수요예배, 심지어 어른들만 모이는 구역예배도 나갔다.

어머니는 그가 교회 나가는 걸 마뜩찮게 여겼다. 불교 믿던 집안에 왠 기독교냐, 한 집안에 종교가 둘이면 안좋다, 너 교회 다닌 후로 아버지가 더 심해졌다, 이런 이야기였다. 그때부터 부모님의 구원을 위한 40일 작정 새벽기도에 들어갔다. 그 당시 알람시계가 어디 있나. 하나님께선 종종 그를 너무 일찍 깨워주기도 하셨다. 새벽 2시에라도, 눈 뜨면 교회로 가서 닫힌 문 앞을 서성였다.

“처음 새벽기도회를 가서 큰 은혜를 받았어요. 나의 죄를 깨닫고 많이 울었죠. 기도하고 교회를 나서는데, 공기가 달라요. 세상이 새롭게 보여요. 내게서 모든 좋지 못한 것들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었죠.”

그날 집에 와서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교회 가셔야 해요, 예수 믿으셔야 해요.” 무서운 아버지, 쳐다보지도 못하고 입을 뗐다. 아니나 다를까, “니 에비 주먹을 믿으라”며 달려드는 아버지를 피해 도망갔다.

40일 새벽기도가 다 끝난 아침에, 다시 아버지께 교회 가자고 말했다. 당연히 또 도망갈 준비를 하고. 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그래, 교회 가자!”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살펴봤다. 다른 사람이 말한 줄 알았다. 교회 가자고 말은 했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가도 아버지는 교회 안갈 줄 알았다.

그후 집안에서 온갖 미신들이 축출됐다. 쌀독, 대들보, 심지어 그도 몰래 옷 안에 있었던 부적까지, 끄집어내 태웠다. 황달을 지나 흑달이 되어, 폐인 직전이었던 아버지가 술 담배, 노름을 끊었다. 기도원을 다녀오는 아버지 손에 식구들을 위한 선물들이 들려있었다. 더 이상 아버지를 피해 도망갈 일이 없었다. 오히려 아버지를 향해 달려갔다. 이건 정말 응답이었고 기적이었다.

성경이 만든 기적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당동 총신대에 들어갔다. 신학교는 갔지만 자신이 없었다. 주변에 난다 긴다는 ‘성골’ ‘진골’ 친구들이 수두룩했다. 목사님, 장로님의 자녀들은 1학년 때부터 거반 목회자였다. 내세울 것 없는 가정을 가진 신학생 전광은 고민에 빠졌다.

의기소침해서 군대를 가려고 휴학했던 어느 날, 그는 한 성경세미나에 참석한다. 잊을 수 없다. 그날 그의 인생을 바꿔놓을 귀중한 진리를 만난다.

군대에서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죽기 살기로’ 성경을 봤다. 특공훈련을 받은 이들만이 모인다는 GP 부대로 전입됐다. 신고식 첫날, 살벌한 분위기가 내무반에 깔렸다. 그가 신학교를 입학하고 온 사실을 안 ‘군기반장’이 코앞으로 술을 디밀었다. 술 먹고 군대생활 편하게 하라는 메시지였다.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무서운 정적을 깬 건, “못 먹습니다”라는 대답이었다.

그 순간부터 얼마나 맞고, 찍히고, 얻어터졌는지, 다음날 아침에 밥을 먹을 수 없었다.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 성경을 보다가 매복 나갔다 돌아온 ‘군기반장’에게 또 걸렸다. 사정없이 후려치는 개머리판에 쓰러졌다. 그래도 저녁이면 바위 위에 올라가 또 성경을 펼쳤다.

“어느 날 새벽에 성경을 보는데, 막 눈물이 쏟아지는 거에요. 하나님이 저를 사랑한데요. 염려하지 말래요. 내가 너와 함께 하고, 나의 선한 손이 네 앞길을 책임지시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날 새벽에, 저는 제 인생이 잘 될 것을 알았어요.”

이등병 말년에 군종사병이 되었다. 서열과 학벌을 따져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를 악질적으로 괴롭혔던 군기반장 조 병장이 이렇게 물었다. “나 같은 사람도 교회에 나갈 수 있어?” 나중에 조 병장을 소대군종으로 세웠다. ‘군기반장’이 군종이 되자, 순식간에 교회가 부흥되었다. 죽으나 사나, 성경만 붙들면, 정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그때부터 체험하게 되었다.

▲ 전광 목사가 군대 시절부터 매일 쓴 감사의 일기들. 감사의 달인은 어느날 갑자기 되는게 아니라 오랜 세월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된다.

감사가 만든 기적들
 

“저는 제가 감사의 사람인줄 알았어요. 어떤 때는 그냥 하얀 노트에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말만 수천번을 까맣게 쓴 적도 있어요. 하지만…. 사실은 제가 감사의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미국 시카고에서 이민목회를 하던 어느 날이었다. 심방 갔던 집에서 아들의 발에 이쑤시개가 박혔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그것을 몰랐다. 아들은 발을 다쳐 비명을 지르는데, 눈에 보이지 않았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도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병원의 호의로 MRI를 찍고서야 이쑤시개를 찾아냈다.

“그때 깨달았죠. 처음 이민 와서는 좋았는데 어느 순간 제가 매너리즘에 빠진 거예요.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사라진 거죠. 제가 쉬는 월요일이 얼마나 감사한 날인가요. 은총의 날이죠. 그러나 감사하는 마음이 없었어요. 7개월 동안 병원에 가는 그 고생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죠.”

하품 나는 날이 얼마나 감사한 날인지, 심심하리만큼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고마운 날인지! 그때부터 ‘평생감사’를 새삼 삶의 모토로 붙들었다. 다시 마음을 곧추세워 감사의 일기를 매일 썼다. 그의 책 ‘평생감사’는 ‘감사하라’는 율법이 아니었다. ‘내가 감사해보니 좋더라’는 복음이었다. 이것이 50만 부의 비밀이었다. 이 비밀을 그는 책으로, 강연으로 나누고 있다(이메일: kjeon77@hotmail.com).

“역설적으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364일 감사하고, 추수감사절 날 하루 불평하라고요. 성공하는 사람은 성공의 습관, 실패하는 사람은 실패의 습관이 있죠. 감사는 성공의 습관입니다. 습관이란 말을 기억하세요.”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태권도 9단이 하루아침에 안되듯이, ‘감사의 9단’ 역시 오랜 세월 연습이 필요하다. 불행한 일마저 감사하는 것이 9단의 실력. 욥이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이렇게 고백하며 불평하지 않았다.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욥 1:21) 여기서 ‘알몸’은 제로다.

“마음을 제로로 낮춰 놓으니, 물 한잔도 감사하지 않겠습니까? 불평하는 사람에겐 길이 닫히지만, 감사하는 사람에겐 길이 열립니다. 그래서, ‘평생감사’입니다, 평생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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