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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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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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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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훈 목사 (안산 영광교회)

이것이 희망이다!

‘어? 또 교회가 사라졌네….’

너무 서글프고 가슴이 저려왔다. 이웃에 있는 교회가 예배당 건축을 위해 대출받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에 넘어가 결국 이단에 속한 그룹이 교회를 인수했다. 얼마 지나 그 교회를 가보니 십자가는 사라지고 이단에 속한 무슨 협회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서 감당할 수 없는 착잡함이 몰려 왔다.

나 역시 지금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 후임자로 부임했지만 우리 교회 역시 예배당 건축의 부채로 인해 이자를 내는 날이 돌아오면 가슴이 조려오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였다.

불과 몇 달 전 사건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교회가 사라졌다는 가슴 아픈 소식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백여 명의 성도들을 자랑하는 우리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교회였는데, 주택업자에게 교회를 양도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말았다는 것이다. 불과 서너 달 사이에 중형 교회라고 말할 수 있는 규모 있는 교회들이 두 개나 사라져 갔다면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중형 교회들이 무너지고 있는가를 생각할 때 우리 교회도 머지않아 이런 비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그러기에 동일한 일을 경험하는 많은 목사들이 사람을 살리는 목회를 하기 보다는 오히려 생존을 향한 몸부림에 가까운 목회를 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하는 많은 중형교회들이 목회 보다는 교회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 결국 비정상적인 목회를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배당을 건축한다는 명분 아래 사탄은 철저하게 한국 교회를 이용하여 결국 한국 교회의 위기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사탄의 전략은 철저하게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향한 달콤한 유혹이었다.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웠던 예배당 건축은 결국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도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물론 교회 성장으로 인해 정상적이고 필요에 의해 건축된 교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교회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드러내며 그 분을 경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위대한 교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먹지 말아야 할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음으로 결국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를 세우며 그 분의 뜻을 이루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면 잘못된 예배당 건축은 결국 하나님의 사역에 방해꾼이 되고 만 것이다.

이제라도 1세기 초대 교회로 돌아가는 길만이 생존의 목회에서 사람을 살리는 목회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즉,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이다. 주님이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을 섬겼던 것처럼, 초대 교회가 주님의 섬김을 본받아 복음의 기적과 역사를 이루었다면 교회는 이제라도 세상을 섬김으로 말미암아 사람을 살리고 영혼을 구원하는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만일 교회가 교회됨을 지켜나가는 섬김의 사역을 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예배당을 팔아서라도 교회가 해야 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생존에 승리하는 길일 것이다. 교회가 교회의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어도 부채로 인해, 이자로 인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이미 교회로서의 사명을 상실해 버린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길목에서, 이제는 예배당이 크고 화려해야 한다는 유혹에서 벗어나 교회가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교회가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세상의 섬김을 통해 사람을 구원하셨던 주님의 거룩한 사명을 그대로 따라 행하는 것이다. 더 이상의 교회가 경매에 붙여지고 무너져가는 비극을 이제라도 막아야 한다.

자존심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건물보다도 주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일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명년에는 교회마다 들려오는 소식이 교회가 교회됨을 지켜나가며 사역이 회복되어 세상의 사람들이 흠모하는 거룩한 교회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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