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성의 문화칼럼] 사.이.비 - 似而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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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문화칼럼] 사.이.비 - 似而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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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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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성지를 찾아서 (22)

요즈음 개봉한 영화중에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있다. ‘사이비’라는 에니메이션 영화인데 유명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도 아니고 블록버스터 영화도 아닌 저예산으로 만든 만화영화이다. ‘사이비’는 기독교인들이 민감해 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었다. 교회라는 제도 안에 존재하는 목사와 장로와 신도들이 등장한다. 내용은 성직자로 역할을 감당하는 목사와 장로가 수몰예정지구에 들어가 교회를 세우고 사기를 치는 이야기다. 맹목적인 믿음이라는 덫에 걸려든 마을 주민들과 그들에게 속지 말라고 외치는 술주정꾼이 있다. 그들이 믿는 믿음이란 무엇이며 믿음의 진실은 무엇인가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 영화가 이처럼 관심과 이슈가 되고 있는 건 요즈음 세상이 교회를 바라보는 모습과도 무관치 않다고 하겠다. 영화 속에 목사와 장로가 사기칠 수 있는 조건이 성직자에 대한 신뢰감이라고 본다. 사회는 아직 교회를 향한 믿음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고 생각해야 하는지….

믿지 않는 사람들도 교회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그러나 존경받는 교회의 모습보다 내홍을 겪는 교회를 보면 부끄럽다. 기독교는 정교하게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워졌다. 교파와 교단은 달라도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는 종교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기독교는 사이비 기독교와 확연히 구분이 된다.

▲ ⓒ방효성, ‘Soul & Spirit’, Acrylic on paper, 780X530.

사이비 종교는 너무 쉽게 식별 가능하여 분명한 진리와 가르침의 내용이 같을 수 없기에 그러하다. 사이비는 교회 밖에서 활동한다. 하지만 가짜는 교회 안에서 활동한다. 더 무서운것은 가짜다. 가짜는 겉도 같고 속도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TV 프로그램 중에 명품 제품을 감별하는 코너가 있다. 출연자들이 아끼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제품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지금껏 귀하게 사용해 오던 것들에 대하여 전문가의 판정을 받는 코너이다. 여기서의 백미는 그렇게 귀하게 여기던 것이 가짜라고 판정되면 가차없이 즉석에서 페기되어 버리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세밀한 부분까지도 전문가는 정품과 가짜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확신에 찬 결정으로 가짜제품을 현장에서 보기좋게 가위질 하는 용기가 내심 대견하기도 하고 혹시 판단이 잘못되었다면? 하는 마음에 염려도 된다.

여기서 가짜를 ‘사이비’라고 하진 않는다. 사람이 만든 물건들은 이미 진품 아니면 가짜로 태생적으로 결정되어진다. 문제는 교회 안에 진짜처럼 위장된 가짜가 그 정체를 감추고 미혹의 영으로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영적 각성과 분별력이 필요할 때다. 사탄의 세력들은 진짜 같은 모습으로 교회의 분쟁이란 양분을 먹고 자라나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 해를 돌아보며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추수의 계절이 왔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고 알곡과 가라지를 가려내기 위하여 추수때까지 기다리신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요한계시록 22장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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