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나무, 좋은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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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나무, 좋은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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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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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 시리즈7 - 송기태 선교사 (인터서브 코리아 교회 관계팀)

좋은 나무, 좋은 열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는 연평균 기온이 영하 16도일 정도로 추운 나라이다. 지형적으로도 북쪽에 산악지대, 중부에 초원지대, 남부에 사막지대로 나누어져 있다. 그래서 농사를 짓기가 어렵고 과일 나무도 자라기 어렵다. 몽골인들은 가을에 해바라기씨와 유사한 사마르라는 씨를 많이 까서 먹는데 정류장에는 사마르씨가 쌓이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는 다른 열매를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런 까닭에 몽골 교회에서 설교하면서 열매에 대한 설교를 할 때가 매우 어려웠다. 몽골 사람들은 열매를 본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성령에 대한 아홉 가지 열매도 설명하기가 쉽지 않고 씨 뿌리는 농부의 비유도 그랬다. 이런 경험을 통하여 나는 열매 없는 것이 얼마나 황량한 것인가를 실감하게 되었다.

세례 요한은 요단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면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강조했다 (눅 3:8). 그러면서 요한은 구체적인 적용을 묻는 유대인들에게 옷 두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누어 줄 것이며 음식도 그렇게 할 것을 가르쳤다. 또한 세리들은 규정대로 징수할 것과 군인들은 급료를 더 받기 위해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하지 말라고 했다 (눅 3:10-14). 거기서 그치지 않고 요한은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고 단언적으로 선포했다 (눅 3:9). 참으로 무서운 말이다. 예수님께서도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들은 하나님께서 제거해 버리실 뿐 아니라 (요 15:2)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른다고 말씀하셨다 (요 15:6).

교회들의 질적 수준은 교회들이 어떤 열매를 맺어왔는가 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마 8:17,18).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며 법칙이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선교적 교회 운동’은 다른 말로 하면 교회가 얼마나 좋은 나무인가를 평가해 보고 더 좋은 나무가 되기 위한 길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선교적 교회 운동은 교회의 본질이 원천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세계 선교의 완성을 위해 세워진 기관이기 때문에 교회의 본질을 선교적인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운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선교에 대한 무관심한 것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없는 그리스도인과 같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선교적 활동은 교회의 선교적 본질이 자연스럽게 외부적으로 표출되는 열매라고 할 수 있다. 교회가 구원을 위한 방주와도 같은 본질을 가지고 있다면 교회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열매를 가지고 있는가로 증명이 될 것이다. 또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한다면 한 지역 교회가 존재하고 있어서 그 지역 사회의 부패를 막고 긍정적인 선을 행하는데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가로 평가를 해야 한다. 나무는 크고 잎은 무성한데 열매가 없다면 그 나무는 본질적으로 죽은 나무와 같다.

모이는 사람들의 수는 수천명인데 그 지역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미미하다면 그 교회는 본질적으로 좋은 교회라고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교회에 모이는 성도는 상대적으로 적고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지역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그 교회야말로 좋은 교회라고 평가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교회들의 비극은 교회의 가치를 모이는 사람 수, 헌금 액수, 건물 등으로 평가해 왔다. 이미 유럽의 교회들이 그런 역사를 통하여 쇠퇴하고 있는 교훈을 통하여 한국 교회들도 교회의 진정한 질적 수준이 열매를 맺고 있음이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함을 자각해야 한다.

이제 2013년을 한달 여 남겨 놓고 있다. 올 해 우리 교회가 얼마나 주님 앞에서 정직하게 믿음을 지켜 왔는가는 올 한 해에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를 평가해 봄으로 알 수 있다. 올 한 해 우리 교회가 복음을 전한 사람은 몇 명인가? 그 중에 몇 명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있는가? 올 한 해 동안 우리 교회가 지역 사회에 어떤 수고를 통하여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 또한 국내의 미자립 교회나 무교회 지역을 향하여 무엇을 했는가? 아니면 해외의 미전도 종족 선교를 위하여 무엇을 했고 그래서 어떤 열매를 얻었는가를 평가해 보아야 한다. 계속해서 주님께서는 성령님을 통하여 교회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두루 파고 거름을 주실 것이다(눅 13:8).

한 해를 지내면서 선교적 교회에 대한 도전은 올 한 해 맺은 열매를 평가해 보고 새 해에 어떤 열매를 주님께 드릴 것인가를 믿음으로 계획하고 시도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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