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만의 ‘자신학’ 찾는 노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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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만의 ‘자신학’ 찾는 노력 시급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11.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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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한선지포, 선교지 자신학화 문제로 대두
▲ 지난 지난 14일 경기도 포천 광림세미나하우스에서 열린 제12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각 권역별로 모인 선교 지도자들이 논의하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도 포천 광림세미나하우스에서 열린 제12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국내 유수의 선교단체 지도자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는 국가별 선교전략회의(NCOWE)와 권역별 전략회의(RCOWE)가 동시에 열렸다.

이날 한국 선교계에 긴급히 드리는 제안을 발표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한정국 사무총장은 “한국 교회는 그간 서구 기독교를 모방 추적 성장해왔고, 상당한 효과도 봤다. 그러나 그런 추세로 달리다 보니 서구 기독교의 쇠퇴요인도 수입해 적용하는 우도 범하고 함께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 교회에 건전한 자신학과 자선교학이 없거나 부족함을 깨닫게 됐다. 그런 점에서 내년 NCOWE에서는 선교학 관점에서 본 자신학으로서의 한국신학과 자선교학으로서의 한국선교학을 정립해 한국 교회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구의 기독교가 한국에 복음을 전했을 때 그들의 신학까지 받아들여 ‘한국의 신학’과 ‘한국의 선교학’이 부재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반영된 것이었다. 또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한국 교회도 서구의 교회들처럼 자신들의 것을 그대로 주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적합한 현지 신학과 선교학을 개발해줘야 한다는 것이 NCOWE 시작의 요지. 물론 그들만의 신학을 개발할 때 참고 모델이 없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국이나 미국의 신학은 참고 모델 정도로 삼자는 것.

이에 대해 인도차이나, 동남아 무슬림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선교사 그룹은 “한국 선교사로 가진 많은 장점들도 있지만, 현지의 문화와 풍속을 연구하지 않은 채 우리가 가진 것이 가장 성경적인 것처럼 강조하는 부분은 고쳐져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특히나 한국 선교사들 특유의 물량주의, 성장주의를 앞세우는 욕심을 버려야 하며, 학점 위주의 서양식 운영이 아니라, 한 명의 교사가 제자를 몇 년간 가르치는 등의 도제교육을 선교지에 적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제안도 나타났다.

RCOWE 부분에 있어서는 12개의 미전도종족 권역과 6개의 권역을 추가해 총 18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전략회의를 구성하는 건에 대한 지도자들의 논의가 오갔다. 논의는 총 8개의 권역으로 나눠 이뤄졌다.

현지의 그룹을 만들고, 해당 지역과 관련된 국내 코디네이터들이 그룹을 만들면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업무가 중첩된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전략위원회는 지역 선교사협의회 산하 기구로 활동한다는 조항도 추가했다. 이 지역전략회의를 통해 리서치, 선교전략 개발 등의 내용을 다루며 효과적인 선교에 대한 연구도 할 수 있다는 것이 KWMA 측의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한 선교사는 “안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선교사들 가운데 많은 모임이 있는데, 추가적인 회의가 또 필요하냐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권역별 이슈들을 선택해 현장 사역자들의 도움을 받아 연구, 발제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보다는 그저 회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권역의 선교사 그룹은 “그보다 선교지에 들어온 1년 미만의 선교사들을 모아 이들이 이미 겪었던 고민과 실패를 나누는 오리엔테이션을 여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 오리엔테이션을 장기적으로 가지면 선교사들이 서로 경쟁상대가 아니라 서로 도와야 할 이들이라는 동기의식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긍정적 방향을 제시했다.

레반트, 북아프리카 아라비아반도 권역 선교사 그룹은 “각자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이뤄지면 선교에 있어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현재 아랍지역에 많은 중국인들이 진출하고 있는데, 중국의 한인 선교사들과 연계해 중국인들을 통한 복음화의 활로를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교 지도자들이 모여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 선교계의 자기성찰은 물론 세계 선교에 있어 가장 필요한 부분들의 논의되는 값진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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