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워크숍 참가자들에게는 생명밥상이 제공됐다.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쌀과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만든 김치,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묵까지 건강한 식탁이 차려졌다.
밥상을 준비한 이들은 팔당마실교회의 조언정 목사와 오혜정 사모.
오 사모는 이미 ‘생명 밥상’으로 유명인이 됐다. 농민신문에 ‘오혜정의 자연밥상’이라는 글도 쓸 만큼 실력과 맛을 인정받았다.
“요리를 시작한건 5년 정도 됐어요. 정말 우연찮게 김치공장, 치킨공장 등에서 일하게 돼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식뷔페에서 일하며 여러 가지 음식의 조리법을 터득했죠. 결정적으로 양평의 암환자 촌에서 그들의 식사를 만드는 일을 맡았는데, 그 때 ‘생명 밥상’을 배웠어요. 보다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책들과 인터넷을 보며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명밥상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한 오혜정 사모는 오랜 시간 끝에 터득한 방법은 “조미료를 통해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맛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생명밥상의 비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날 차려진 음식 중 샐러드는 양상추 대신 유기농 쌈 채소를 활용했고, 드레싱은 마요네즈 소스 대신 두부를 갈아 사용했다. 호박전은 애호박이 아니라 늙은 호박을 채 썰어 활용했고 묵은 고구마 전분으로, 잡채에는 고기 대신 버섯을 넣었다. 표고버섯을 활용한 버섯탕수와 직접 기른 배추, 된장을 활용한 국도 인기였다. 흔히 좋아하는 육류는 한 가지도 없었지만 참가자들의 그릇엔 반찬들이 가득 담겼다.
“세상엔 하나님이 주신 보물들이 가득해요. 봄이면 발에 밟히는 민들레 잎과 질경이, 각종 나물들은 모두 좋은 식재료로 사용될 수 있어요. 자연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재료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풍성한 생명밥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밥과 정서에 관련된 설명도 이어졌다. 이 사모는 다른 재료들보다 ‘쌀’과 관련해 말을 이어갔다.
“아무리 좋은 방식으로 재배한 쌀이라도, 백미는 우리에게 좋지 않아요. 현미가 몸에 좋죠. 요즘 아이들의 성격이 너무 급하고, 공격적으로 변해간다고 우려하잖아요?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미가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다고 해요. 물론 우리 교육이 먼저 바뀌어야겠지만, 작은 부분부터 신경 쓴다면 조금 더 빨리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 말고도 그는 늘 식탁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하고, 그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먹는 밥상교육도 함께 병행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