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밥상' 이렇게 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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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밥상' 이렇게 차리세요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11.22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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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마실교회 조언정 목사와 오혜정 사모
▲ 지난 21일 감리교 서울연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함께한 생명밥상 워크숍. 참가자들이 생명밥상을 마주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 참가자들에게는 생명밥상이 제공됐다.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쌀과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만든 김치,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묵까지 건강한 식탁이 차려졌다.

밥상을 준비한 이들은 팔당마실교회의 조언정 목사와 오혜정 사모.

오 사모는 이미 ‘생명 밥상’으로 유명인이 됐다. 농민신문에 ‘오혜정의 자연밥상’이라는 글도 쓸 만큼 실력과 맛을 인정받았다.

▲ 팔당마실교회의 조언정 목사와 오혜정 사모.

“요리를 시작한건 5년 정도 됐어요. 정말 우연찮게 김치공장, 치킨공장 등에서 일하게 돼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식뷔페에서 일하며 여러 가지 음식의 조리법을 터득했죠. 결정적으로 양평의 암환자 촌에서 그들의 식사를 만드는 일을 맡았는데, 그 때 ‘생명 밥상’을 배웠어요. 보다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책들과 인터넷을 보며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명밥상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한 오혜정 사모는 오랜 시간 끝에 터득한 방법은 “조미료를 통해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맛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생명밥상의 비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날 차려진 음식 중 샐러드는 양상추 대신 유기농 쌈 채소를 활용했고, 드레싱은 마요네즈 소스 대신 두부를 갈아 사용했다. 호박전은 애호박이 아니라 늙은 호박을 채 썰어 활용했고 묵은 고구마 전분으로, 잡채에는 고기 대신 버섯을 넣었다. 표고버섯을 활용한 버섯탕수와 직접 기른 배추, 된장을 활용한 국도 인기였다. 흔히 좋아하는 육류는 한 가지도 없었지만 참가자들의 그릇엔 반찬들이 가득 담겼다.

“세상엔 하나님이 주신 보물들이 가득해요. 봄이면 발에 밟히는 민들레 잎과 질경이, 각종 나물들은 모두 좋은 식재료로 사용될 수 있어요. 자연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재료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풍성한 생명밥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밥과 정서에 관련된 설명도 이어졌다. 이 사모는 다른 재료들보다 ‘쌀’과 관련해 말을 이어갔다.

“아무리 좋은 방식으로 재배한 쌀이라도, 백미는 우리에게 좋지 않아요. 현미가 몸에 좋죠. 요즘 아이들의 성격이 너무 급하고, 공격적으로 변해간다고 우려하잖아요?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미가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다고 해요. 물론 우리 교육이 먼저 바뀌어야겠지만, 작은 부분부터 신경 쓴다면 조금 더 빨리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 말고도 그는 늘 식탁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하고, 그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먹는 밥상교육도 함께 병행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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