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필리핀 이재민 위해 한국교회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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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필리핀 이재민 위해 한국교회 뭉쳤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11.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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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 발족

교회협-한교연 및 42개 교단 필리핀 섬김위해 한마음

초대형 태풍으로 고난받는 필리핀 이재민을 돕기 위해 한국 교회가 사랑의 마음을 모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박종덕 사령관)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박위근 목사) 등 교계 연합기관과 예장 통합, 백석, 감리교, 기장, 기하성 등 42개 교단,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기독교사회봉사회, 기독교연합봉사회 등 디아코니아 단체들이 지난 19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을 발족하고 흩어진 재난구호 사역을 하나로 묶어 필리핀 이재민들에게 한국 교회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기로 했다.

연합에 참여한 한교연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는 “해외에서 재난이 날 경우 교단의 이름을 앞세워 내 교단과 내 선교사만 돕고자 하는 마음들이 있다”며 “이러한 마음을 낮추고 한국 교회 이름으로 함께 도움을 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연합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 역시 구호와 섬김에 있어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언제부턴가 기독교 안에 내가 먼저 하겠다는 경쟁중심의 모습이 나타났다”고 안타까움을 표한 뒤 “자기를 비우고 겸손히 동행하면서 필리핀이 아니라 우리를 스스로 돕는 모습으로 섬겨 나가자”고 당부했다.

현재 필리핀은 순간 시속 300킬로가 넘는 초대형 태풍의 영향으로 9개 지역이 피해를 입고 4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필리핀 정부가 확인한 공식 사망, 실종자만 5천 명을 넘어섰으며 250만 명의 피해주민이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리핀은 1천5백 여개의 대피소를 운영 중에 있으나 최대 피해지역인 타클로반의 경우 연료부족 등으로 구호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은 현지 상황파악을 시작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중장기 사업으로 식량지원과 주택 재건 등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파트너로 필리핀 교회협의회(NCCP)와 필리핀 연합교회(UCCP)를 선정하고 협력을 논의 중에 있으며 타클로반과 사마르, 아클란, 카피즈 등 태풍 하이옌이 집중 강타한 지역에 대한 구호를 먼저 시작한다.

교회협 국제위원장 이태근 목사는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을 한국 교회가 결성한 것은 봉사와 섬김의 영역에 있어서 아름다운 연합과 일치의 전통을 살리는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며 “교단과 교리는 달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웃 섬김의 사명에 대해서는 한 마음으로 필리핀 이재민들을 돕자”고 말했다.

구호와 섬김을 위해서는 교단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꺼이 연합의 길을 걷는 한국 교회는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처음으로 ‘한국교회 아이티 연합’을 결성해 120억 원의 헌금을 모아 긴급구호와 중장기 지원사업을 전개했으며, 지난 2011년 일본 동북부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돕기 위해 공동대책협의회를 결성하고 36억원의 온정을 전달한 바 있다.

한교봉 월드디아코니아 대표 오정현 목사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처음 한마음을 모았던 한국 교회가 쓰촨성 대지진과 아이티, 일본 등 이웃의 재난에 대해 긴급히 연합하며 도움의 손길을 펼쳐왔다”며 필리핀 재난 구호에도 연합된 힘을 발휘하자고 당부했다.

필리핀 구호를 위해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드리는 호소문도 이날 발표됐다. 필리핀 구호연합은 “하나님은 형제의 연합을 기뻐하시며 고통당한 이웃을 외면치 말도록 명령하신 것을 기억하자”며 “폐허로 변해버린 참혹한 현장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필리핀 이재민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돕고자 하는 마음을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며 “필리핀 구호를 위해 연합한 아름다운 틀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것으로 기대하며 고통과 불안에 떨고 있는 이재민들이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도록 한국 교회 전 성도가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고통받는 필리핀 이재민을 위해 기도한 예장 백석 장종현 총회장은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거저받은 사랑을 아낌없이 나눠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길 원한다”며 “한국 교회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할 때 무너진 터전이 하루속히 회복되게 해달라”고 간구하며 필리핀 재해구호를 위한 한국교회의 연합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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