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복음전파로 시대적 사명 감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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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복음전파로 시대적 사명 감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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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1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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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박사 (기독교학술원장)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한국 교회는 제10차 WCC 총회로 들썩였다. 보수교계에서는 행사를 반대하기 바빴고, 진보교계는 참여하고 배우기 바쁜 일정이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지난 8일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에서 발표회를 열었다. 세계 기독교의 동향 속에서 한국 교회의 위치를 알아보고, WCC 총회 후 한국 교회의 역할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었다. 발제자 두 명의 글을 요약해 실었다. <편집자 주>

오늘날 서구와 북미교회는 포스트 기독교 시대에 직면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인하여 영적으로 쇠퇴하고 있다. 종교다원주의와 동성애 수용 증후군 등이 만연하여 세속화된 기독교는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복음주의 교회는 여전히 그 영향력을 잃지 않고 있다. 21세기에는 유럽(미국)기독교가 쇠퇴하고 제3세계인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기독교가 주도권을 잡는 시대가 도래했다. 

신생 한국기독교는 오늘날 세계 기독교 현황을 살피면서 세계 기독교를 향한 선교적 사명을 안고 있다.

영국에서는 교인 수 감소로 교회당이 폐쇄되고 선술집이나 이슬람사원이 들어서고 있으며, 북미에서도 부분적이나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08년 미국 내에는 여호와의 증인( 2.25%), 몰몬교(1.56%) 등 이단적 종교 신자 수는 증가했으나 미국성공회(4.15%), 미국장로교회(2.36%)로 각각 동성애 문제와 자유주의로 인하여 교인의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 미국 갤럽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40%가 종교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미국교회는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WCC 10차 부산총회가 다루는 주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아래 성경공부와 기도회와 더불어 토의되는 환경 및 생명선교 의제들은 1970년대와 80년대의 강력한 사회선교 의제에 비하면 많이 온건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WCC는 기독교 선교의 일차적인 과제인 불신자 회심 전도를 등한히 하고 있거나 아예 중단하고 있다. 그 결과 WCC 회원 교회의 신자 수는 보수적인 회원 교회들을 제외하곤 늘지 않거나 감소하고 있다.

WCC 운동은 소속교회들이 동성애 문제와 선교유예 그리고 종교다원주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이에 실망한 교인들이 북미에서는 썰물처럼 빠져 나가면서 이 운동의 재정이 고갈되면서 그 힘이 약해지고 있다.

1980년 여의도 세계복음화대성회 강사이자 WCC 제4차 웁살라총회에 직접 참석해 그들의 급진적 입장을 비판했던 바이어하우스는 먼저 “극동에서 최초로 WCC 총회가 열리게 된 것은 그 일부가 물론 NCCK를 위해서이지만, 제네바 사람들(WCC)이 영적으로 활기찬 기독교 공동체로 유명한 나라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WCC가 장차 발전하고 부흥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WCC는 자신들이 다소 병든 상태임을 깨닫고 있고, 1991년 제7차 캔버라 총회 이후 과거에 볼 수 있었던 의욕과 추진력도 사라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WCC의 모토인 ‘다양성 속의 일치’ 라는 정신이 이번 부산총회를 계기로 다시 되살아나기를 기대하며, 특히 문제되고 있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정립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의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지구촌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 10월 3일 열린 WCC 총회가 지난 8일 폐회를 맞이했다. 그런데 한기총과 한국보수교단 협의회는 WCC를 ‘적그리스도’라고 규탄하면서 개최반대를 하고 반대 집회를 하는 것은 신앙인이기 이전에 국제화 시대에 걸 맞는 자질 및 양식 부족을 드러낸다. 이번에 한국 교회가 WCC 총회를 유치하여 WCC의 방향을 교회적이고 성경적으로 선회시키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둘째, 보수와 진보의 첨예한 양극주의적 사고방식을 지양하자. 한국 기독교는 세계의 개신교의 양대 모임을 대표하는 세계기독교대회를 유치하는 성공을 이루었다. WCC 지도자들에게 복음의 정체성을, WEA 지도자들에게 복음의 세계성과 사회성을 강조함으로써 균형 잡힌 기독교를 21세기에 증거하는 한국 기독교가 되어야 하겠다.

셋째, 십자가의 복음으로 한국 교회를 체질개선하여 다시 전 세계로 내보내자. 한국 교회는 십자가의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인식은 가시적인 현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의 명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 십자가 사건 속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진정한 구속의 경륜을 드러내셨다. 한국 기독교는 이 시대를 향하여 제도적 기독교나 교파가 아니라 성경적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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