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의 소중함 함께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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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의 소중함 함께 나눠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3.10.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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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뇌사장기기증인 유가족의 밤’ 진행

“수많은 생명을 살린 뇌사 장기기증인과 그 가족들의 숭고한 사랑에 박수를 보냅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박진탁 본부장)는 지난 11일,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가족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밤’을 진행했다.

▲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실시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밤’에 참여한 유가족들.
질병관리본부가 주최하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관한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3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뇌사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며 고귀한 나눔을 실천한 1,827명의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생명을 살린 위대한 사랑을 알리고 예우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같은 경험을 공유한 이들은 가슴 속에 담아 두었던 가족의 생명나눔의 순간들을 이야기 하고, 소감을 공유하면서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나눴다. 특히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이번 모임에 참가하는 주인공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 사연의 주인공은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참석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김태현 씨(53세, 서울). 김 씨의 아들 기석군은 지난 2011년 12월 5일 16세의 나이에 뇌동맥류 파열 뇌출혈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고 심장과 간, 폐, 췌장 그리고 2개의 신장을 기증해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기석이는 평소 어려운 환경에 처한 친구들을 돕는 일에 앞장섰고, 부모를 돕기 위해 전단 아르바이트도 자원해서 할 정도로 착한 아들이었어요. 천사 같은 아들을 그냥 떠나보낼 수 없었기에 의미있는 일을 결정했죠.”

프로그램에 참가한 30여명의 유가족들은 이 날 현장에서 자신이 겪은 생명나눔의 순간을 이야기하고, 심리 강사로부터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들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본부장은 “본부는 장기기증인 예우 사업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유가족들에게 자긍심을 전하고 장기기증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뇌사장기기증인 유가족의 밤’ 행사는 서울·경기 지역 모임을 첫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대구, 대전, 광주, 부산 지역의 소모임이 11월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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